▶ 사격 반효진 최연소 기록
▶ 양궁 남자 올림픽 3연패
▶유도 허미미 값진 은메달
29일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한국 대표팀 박성수 감독(왼쪽부터),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이 태극기를 펼쳐들고 주먹을 불끈 쥔 채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
혜성같이 등장한 10대 명사수 반효진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역대 하계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100번째 금메달을 획득하고 최연소 금메달 신기록도 수립했다. 양궁 남자 대표팀은 올림픽 단체전을 3회 연속 제패하고 남녀 단체전 동반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단은 26일 개막해 본격적인 메달 레이스가 시작된 27일부터 사흘 내리 금메달을 따내며 벌써 목표치인 금메달 5개를 획득했다.
반효진은 29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중국의 황위팅을 슛오프 접전에서 0.1점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반효진은 1976년 몬트리올 하계 올림픽에서 레슬링의 양정모가 대한민국에 첫 번째 금메달을 선사한 이래 역사적인 통산 100번째 금메달리스트의 영광을 안았다.
또 만 16세 10개월 18일에 금메달을 획득해 1988년 서울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윤영숙(만 17세 21일)이 남긴 역대 한국 선수 하계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기록도 36년 만에 갈아치웠다.
2020 도쿄 올림픽이 열린 2021년에야 처음 사격을 시작한 반효진은 사로에 선 지 3년 만에 쟁쟁한 경쟁자를 따돌리고 세계 최고 명사수 타이틀을 얻었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어린 반효진은 황위팅과의 동점으로 승패를 가리지 못한 뒤 마지막 한 발로 희비가 갈리는 슛오프에서 10.4점을 쏴 10.3점의 황위팅을 밀어내고 태극기를 꼭대기에 올렸다.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으로 이뤄진 양궁 남자 대표팀은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결승에서 안방의 프랑스를 세트 점수 5-1로 제압하고 무난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강에서 일본을 6-0, 4강에서 중국을 5-1로 따돌린 한국은 결승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무결점 우승을 차지했다.
허미미는 은메달을 획득해 한국 유도에 파리 올림픽 첫 메달을 안겼다. 세계랭킹 3위 허미미는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57㎏급 결승에서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세계 1위)에게 연장 혈투 끝에 지도 3개를 받고 반칙패했다. 나란히 지도 2개로 맞선 상황에서 허미미는 메치기를 시도하다가 위장 공격 판정에 지도 1개를 더 받아 아쉽게 무릎 꿇었다.
2002년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2021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이듬해 태극 마크를 달았다. 특히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29일 현재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5위로 순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