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남가주 주택시장
▶ 가격 상승·판매량 감소
▶“높은 금리·매입 경쟁에 집 사기 갈수록 힘들어”
지난 5월 캘리포니아 단독주택 중간가가 두 달 연속 90만달러를 넘어서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판매량은 전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등 매물 부족과 높은 모기지 금리 등 악재들이 주택 시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가 발표한 ‘5월 주택판매 및 가격동향 월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가주에서 판매 완료된 기존 단독주택(계절 조정치)은 27만2,410채로 전월의 27만5,540채에 비해 1.1%, 전년 동기의 28만9,860채에 비해 6.0% 각각 감소했다.
5월 판매량 감소로 가주 주택시장에서 30만채 이하로 판매된 기간이 지난 5월까지 포함해서 연속 20개월째다. <도표 참조>
5월 가주에서 판매된 단독주택 중간가는 90만8,040달러로 전달의 90만4,210달러 대비 0.4%, 전년 동기의 83만5,280달러와 비교하면 8.7% 증가했다. 판매가는 11개월 연속 전년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주 단독주택 판매 중간가가 80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14개월 동안 13개월이나 될 정도로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가주 주택 가격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100만달러가 넘는 고가 주택 판매 시장이다. CAR에 따르면 지난 5월 판매 가격이 100만달러가 넘는 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 15.5% 증가한 반면 50만달러 이하 저가 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 12.2% 줄었다. 지난 5월 가주 주택시장에서 100만달러 이상 주택은 전체 판매의 36.6%를 차지하면 갈수록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가주에서 50만달러 이하 주택 매물이 갈수록 부족해져 사실상 바이어들이 저가 주택을 찾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한 여전히 주택 판매 물량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구매 수요자 사이에 구매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멜라니 바커 CAR 회장은 “여름 판매 시즌이 시작되며 관망세에 있던 주택 바이어들이 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높은 모기지 이자율과 매물 부족 현상으로 집 사기가 여전히 쉽지 않음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7.06%로 전년 동기 6.43% 대비 0.63%포인트 상승했다.
남가주 주택 시장의 경우 지난 5월 판매가는 증가했지만 판매량은 부진했다. 5월 남가주 단독주택 판매 중간가는 88만달러로 전달과 변함이 없었으며 전년 동기 80만달러 대비 10.0% 상승했다. 5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8.8%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남가주 카운티 별로 보면 지난 5월 LA 카운티 판매 중간가는 81만1,610달러로 전월 대비 1.7%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9.0% 올랐다. 주택 판매량은 전월 대비 11.7%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5월 오렌지카운티 판매 중간가는 142만2,500달러로 남가주에서 가장 높았다. 전월 대비 1.2% 내렸지만, 전년 동기 대비 13.2% 올랐다. 오렌지카운티 5월 판매량도 전월 대비 11.9%,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2% 급등하는 등 남가주 5개 카운티에서 판매가와 판매량 모두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조던 레빈 CAR 선임 부회장 및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 주택 판매량만 본다면 본격적인 판매와 가격 상승세를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도 “인플레이션과 함께 모기지 이자율이 해소돼야 본격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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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