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잡다한 물건 많은 주방…냉장고·싱크대 중심 정리를

2024-06-27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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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이사철…정리 정돈의 기술

▶ 팬트리 물건에 이름표 붙이면 찾기 쉬워
▶주방 카운터 톱 공간은 최대한 비워야

잡다한 물건 많은 주방…냉장고·싱크대 중심 정리를

주방을 냉장고, 싱크대, 스토브 중심으로 정리해야 기능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로이터]

잡다한 물건 많은 주방…냉장고·싱크대 중심 정리를

카운터 톱 공간은 최대한 비우고 주방용 가전제품은 빌트 인 형으로 교체하면 깔끔하다. [준 최 객원기자]


본격적인 이사철이다. 이사는 준비에서부터 정리까지 일이 끊이지 않는 작업이다. 준비와 정리 중 굳이 더 중요한 작업을 꼽는다면 정리다.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따라 새집에서 삶의 질이 달라진다. 온갖 잡다한 용품이 모인 주방 정리가 특히 중요하다. 정리 전문가들은 주방을 ‘기능적 구역’(Functional Zone)으로 정의한다. 그러고 나서 주방에서 요리하는 방식에 따라 주방 용품을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이사철을 맞아 주방용품을 기능적으로 정리하는 요령을 알아본다.

◇ 주방 3요소에 맞춰

‘주방 3 요소’만 기억하면 주방 정리가 참 쉬워진다. 주방 3요소는 싱크대, 냉장고, 스토브다. 이 3요소를 중심으로 주방용품을 배치하면 주방의 기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요리용 기름과 향신료 등은 인덕션이나 개스 스토브와 같은 ‘쿡톱’(Cooktop) 옆에 둔다.


접시 선반은 싱크대 근처에 놓아야 설거지 후 남은 물이 다른 곳에 흐르지 않는다. 주방 캐비닛이 잡다한 물건으로 들어 차 있다면 먼저 모두 꺼낸 뒤 종류별로 나눈다. 다시 캐비닛에 집어넣기 전 유효기간이 지난 음식과 앞으로 사용하지 않을 물건은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 팬트리에 이름표 부착

‘워크인 팬트리’(Walk-In Pantry)가 있는 집은 행운이다. 음식과 주방용품을 별도의 공간에 대충 보관해도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팬트리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으면 팬트리가 무용지물이 되기 쉽다. 음식과 주방 용품을 종류별로 분류했다면 어디에 넣을지 궁리해야 한다.

분류한 용품을 팬트리나 캐비닛에 넣은 뒤 이름표를 붙이면 다른 물건과 섞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름표를 붙이는 또 다른 이유는 필요한 음식과 물건을 쉽게 찾기 위해서다. 슈퍼마켓 코너마다 사인이 걸려 있듯이 팬트리에 이름표를 부착하면 집에서도 요리를 하기 전에 슈퍼마켓에서처럼 그로서리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주방용 정리 도구를 적절히 활용하면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양파와 감자 등은 투명한 플라스틱 용기나 바구니 등을 사용하면 좋다. 다양한 향신료 정리에는 ‘계단식 라이저’(Stair-stepped Riser)가 안성맞춤이다. 계단식 라이저는 경기장 관중석(스탠드)처럼 생긴 용기로 각 향신료 용기를 가리지 않아 이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턴테이블형 정리대를 사용하면 캐비닛 안쪽 깊숙이 팔을 넣을 필요 없이 필요한 물건을 쉽게 꺼낼 수 있다.

◇ 근접성 지켜야

주방 정리의 핵심은 ‘근접성’이다. 요리 도구, 식기 세척기, 냉장고 등의 위치에 따른 동선에 맞춰 최대한 가까운 곳에 정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저, 젓가락, 포크, 나이프, 접시 등은 식기 세척기 옆 서랍에 두면 동선을 줄일 수 있다. 서랍도 식기류 정리대와 칼 정리대 등과 함께 사용하면 여러 물건이 지저분하게 섞이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 주방 트렌드에 따라 캐비닛 내부 선반을 서랍처럼 열 수 있는 ‘슬라이드 아웃’ 선반이 인기다. 만약 슬라이드 아웃이 설치되지 않은 캐비닛은 ‘Rev-a-Shelf’(www.rev-a-shelf.com), ‘ShelfGenie’(www.shelfgenie.com), ‘컨테이너 스토어’(https://www.containerstore.com/s/elfa/1)와 같은 정리 도구 매장에서 적절한 크기의 선반을 구입하면 된다.

일 년에 몇 번 사용하지 않는 손님 접대용 용기는 굳이 주방에 둘 필요 없다. 와인잔, 접시 등은 뽁뽁이와 같은 포장 재료로 잘 포장해 지하실, 창고, 다락 등에 보관하기 필요할 때 꺼내 쓰면 된다.

◇ 냉장고는 옷장처럼

냉장고는 옷장처럼 정리하면 된다. 옷장에 겨울옷, 여름옷, 잠옷, 속옷을 분류해서 정리하듯 냉장고도 공간을 나눠 비슷한 음식끼리 모아둔다. 예를 들어 음료수 공간, 고기 공간, 치즈 등 유제품 공간 야채나 과일 공간 등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대부분 냉장고는 이미 서랍과 선반 등으로 공간이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적절히 사용하면 된다. 나눌 공간이 부족하면 지퍼 백과 같은 밀봉 가능한 투명한 플라스틱 봉투에 넣어 모아둔다.

냉장고에 포장 음식을 보관할 때 쌓아두지 말고 옆으로 놓으면 더 많은 음식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포장 냉동 음식을 보관에 자주 사용하는 냉동실 정리에 이 방법이 필요하다. 냉동 피자와 같은 일부 포장 음식은 겉 포장지를 제거하면 더 많은 음식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냉장고 내 식품의 유통 기한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고기, 생선, 야채를 너무 오래 보관해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부 최신 냉장고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식료품 유통 기한을 알려주지만 냉장고에 넣기 전에 유통 기한을 직접 입력해야 한다.

◇ 카운터 톱은 최대한 비워야

주방 카운터 톱에 물건이 너무 많으면 아무리 정리를 잘해도 지저분해 보인다. 카운터 톱에 올라오는 물건은 최대한 줄이는 것이 주방 정리의 핵심이다. 카운터 톱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가전제품은 빌트 인 또는 서랍형으로 교체하면 카운터 톱 공간이 확 트인다.

접시 건조대는 접이식으로 사용하면 사용하지 않을 때 접어서 안 보이는 곳에 둘 수 있다. 국자나 집게 등 요리 기구는 큰 유리병에 함께 모아두면 깔끔하게 정리될 뿐만 아니라 사용하기에도 편하다. 티백이나 커피 등의 음료를 커피 머신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음료 스테이션을 꾸미면 시각적으로 보기에도 좋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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