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주택판매 3개월째↓
▶ 중간가 40만달러 돌파
▶모기지·매물 부족 여파
5월 들어 전국 주택거래가 3개월 연속 하락한 가운데 집값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21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5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411만건(계절조정 연이율 환산 기준)으로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2.8% 줄었다.
기존주택 거래량은 지난 3월 이후 3개월 잇따라 전월 대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택시장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존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10월 들어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1∼2월 들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5월 말 기준 7%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게 주택거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연방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평균 금리는 지난 20일 현재 6.87%로, 5월 말의 7.03%보다는 좀 더 낮아진 상태다.
5월 전국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41만9,3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8% 올라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NAR의 로런스 윤 이코노미스트는 “최고 수준에 오른 집값이 주택보유자와 생애최초 주택 구매자 사이의 간극을 더 벌리고 있다”며 “현재 주택을 구매하는 이들은 2020년 이전 구매자들보다 주택담보대출 이자를 2배 넘게 지불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규 주택 착공 건수가 지난 2020년 6월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금리가 부동산 시장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방정부 통계에 따르면 5월 주택 착공 건수는 계절조정 연율 기준으로 5.5% 감소한 128만 건으로 집계돼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향후 착공을 예측할 수 있는 건축 허가 건수도 3.8% 감소한 139만 건이었다. 역시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다.
착공이나 허가건수 감소는 단독주택, 공동주택 모두에서 나타났다. 단독주택 허가 건수는 4개월 연속 감소해 1년 만에 가장 적었다.
주택 착공 감소는 올해 초 안정세를 보였던 주택 건설 시장이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택 완공 건수도 감소했다. 공사 중인 주택 세대수는 2022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이 중 단독주택은 올해 들어 가장 적었다.
짐 토빈 주택건설업협회(NAHB) 회장은 CNBC 방송에 출연해 “고금리가 주택시장 최고의 적”이라고 지적했다. 토빈 회장은 “요즘 주택시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현상)이 좌우한다”면서 “사람들은 7%에 달하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무서워 집을 사려 하지 않으며, 현재 3~4% 정도의 금리를 적용받는 사람은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