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 고금리 기조 유지
▶모기지·이자 비용 상승
▶ 중간 구매가도 40만달러
▶20만달러 이하 주택 없어
주택 매물 부족 등에 따른 가격 상승과 모지기 비용 상승으로 인해 주택을 구입하거나 주택을 유지하는 것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로이터]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5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부동산 중개회사 레드핀은 전국 평균 주택이 2020년 이후 47.1% 상승했다고 밝혔다고 폭스 비즈니스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중간 매매 가격은 최근 39만4,000달러로 40만달러에 육박하며 전년 대비 4.4% 상승했다. 30년 만기 모기지의 중간 이자율인 6.99%를 고려하면 월 페이먼트로 2,829달러를 내야 한다. 높은 기준 금리 기조 속에서 상승하는 모기지 이자율과 보험 비용으로 주택 위기가 심화하면서 주택 구매 비용을 새로운 기록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2019년 3%대의 모기지 금리에 묶여 있는 주택 소유주들이 집을 내놓지 않고 있어 재고가 늘어 가격이 안정화되기를 원하는 기대는 요원한 상황이다.
재고 물량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주택은 매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웃돈을 주고 주택을 사야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이 감당할 만한 집을 찾는 것을 포기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얼마 전만 해도 주택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20만달러짜리 주택을 찾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훨씬 어려워졌다. 부동산 중개플랫폼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 20만 달러 이하에 판매된 주택의 비중은 전체 매매의 약 절반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4분의 1 미만으로 감소했다.
주택을 구매한 사람들도 치솟는 주택 관련 비용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남가주 지역에서 집을 구매한 한 부부는 “모기지 금리 페이먼트가 올랐고 여기에 주택 보험료는 두 배로 올랐다”며 “재산세도 오르기 시작해 집을 유지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전국 중간 매매 가격의 두 배가 훨씬 높은 남가주 지역은 주택을 사기도, 주택을 유지하기도 힘든 지역이다. 높은 모기지 금리에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주택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 전체 주택 중간가격은 2개월 연속 90만달러를 훌쩍 넘겼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에 따르면 지난 5월 가주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90만8,040달러를 기록했다. 가주 단독주택 중간가는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90만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5월에도 전달 대비 0.4%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또 콘도 중간가격도 69만달러로 전월인 4월 대비 0.3% 상승하며 70만달러 선에 육박했다.
5월 주택 중간가격은 주 전역 주요 대도시 지역에서 상승을 기록했다. LA 전체 메트로 지역의 5월 주택 중간가격은 전년 대비 9.8%가 뛰어올랐다. LA 카운티의 경우 81만1,610달러로 전달 대비 1.7%가 내려갔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9.0% 상승했다. 오렌지카운티의 중간가격은 142만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3.2%가 치솟았다. 전반적으로 남가주 지역은 작년 5월에 비해 1년 만에 주택가격이 10% 상승했했다.
한편, 팬데믹 기간에 급등한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모기지 데이터 회사인 ICE 모기지에 따르면 일부 대도시의 주택 가격이 지난 4월에 하락했다.
특히 팬데믹 중 가장 인기 있는 도시들로 꼽혔던 텍사스주의 샌안토니오와 오스틴, 플로리다주의 탬파의 가격 하락 폭이 컸다. 샌안토니오가 0.3%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오스틴은 0.25%, 탬파는 0.16%로 그 뒤를 이었다. ICE 모기지는 9개 주요 시장에서 새로운 매물이 팬데믹 이전 평균을 넘어섰으며, 그중 8개가 텍사스 또는 플로리다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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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