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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금융권, 경기 둔화에 SBA 융자실적 ‘부진’

2024-06-19 (수)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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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91건·5억5,483만달러
▶오픈·호프·한미·CBB 순

▶ 고금리·경기 둔화 등 사업주 대출수요 감소

한인 금융권, 경기 둔화에 SBA 융자실적 ‘부진’
미 전국 한인은행들이 2024 회계연도 상반기에 5억달러가 넘는 연방 중소기업청(SBA)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부진한 실적이란 분석이다. 고금리 상황에 더해 경기 둔화를 앞두고 스몰 비즈니스 금융 수요가 줄어든 결과로 해석된다.

SBA가 공개한 2024 회계연도 상반기(2023년 10월~ 2024년 3월) 전국 금융기관 별 대출 실적 자료에 따르면 남가주 등 미 전국 14개 한인 금융기관들은 총 5억5,483만2,700달러 규모의 (7a) 대출을 기록했다. <도표 참조>

총 대출 건수는 491건에 달했다. 한인 금융권의 대출 당 평균 금액은 113만달러 규모다.


한인 금융권의 SBA 대출 실적 감소는 무엇보다 거시 경제 상황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한인 금융기관들의 분기별 대출이 5억달러에 달한 경우도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이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기준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변동 금리 상품을 중심으로 SBA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더해 경기 둔화 속에서 스몰 비즈니스 오너들이 무리한 투자를 꺼리면서 대출 수요도 예전 같지 않다. 경기가 부진하면 대출을 받은 업체들이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최근 한인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들은 이전에 비해 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하고 있다.

남가주에 본점을 둔 한인은행 순위를 대출 규모 기준으로 보면 오픈뱅크가 총 9,215만달러 SBA 대출 실적을 기록해 선두를 차지했다.

2위는 뱅크오브호프로 8,852만달러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3위와 4위는 CBB 뱅크와 한미은행으로 5,896만달러, 5,771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어 PCB 뱅크가 5,077만달러로 5위, US 메트로 뱅크가 3,878만달러로 6위를 기록하는 등 1위부터 6위를 휩쓸었다.

시애틀에 본점을 둔 유니뱅크와 뉴욕에 본점을 둔 하나뱅크 USA는 대출 실적이 없었다.

대출 실적이 아닌 건수로 살펴보면 뱅크오브호프가 10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오픈뱅크(63건), 한미(59건), CBB(49건), PCB(49건) 순이었다.


대출 규모는 예전에 비해 감소했지만 한인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SBA 대출 부문에서는 강자인 것이 이번 발표에서도 확인됐다. 2024회계연도 상반기에는 전국적으로 총 1,197개 금융기관들이 대출을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탑100 대출 금융기관에 한인 금융기관이 7개나 포함된 것이 이를 반영한다.

한인 금융기관들이 여전히 SBA 대출에 주력하는 이유는 SBA 7(a) 대출의 경우 SBA가 대출 금액의 75%까지 보증을 해주기 때문에 부실 대출에 따른 손실 리스크가 낮고 SBA 대출 포트폴리오는 금융기관 사이에 패키지로 묶어 사고 팔 수 있는 등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다만 당분간 SBA 대출이 유의미하게 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이 올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를 한 두 차례 시작할 전망이지만 0.25%P~0.50%P 인하가 현실적인 전망이어서 당분간 대출 금리의 고공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한다고 해도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스몰 비즈니스 오너 입장에서 무리해서 대출을 받을 여력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국 렌더 순위에서는 라이브옥 뱅킹이 7억8,608만달러로 1위, 뉴텍 뱅크가 7억6,896만달러로 2위, 헌팅턴 내셔널 뱅크가 6억5,909만달러로 3위에 각각 랭크됐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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