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00만 명 교인 코트디부아르 연회 UMC 탈퇴

2024-06-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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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성애 허용 움직임에 반대

▶ 아프리카 연회도 탈퇴 전망

‘연합감리교회’(UMC) 내 최다 교인을 보유한 지역 연회가 UMC를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약 100만 명의 교인이 소속된 서부 아프리카 국가 코트디부아르의 코트디부아르 연회는 지난주 UMC의 동성 결혼과 동성애 목회자 안수 허용 결정에 반대해 주교단 UMC 탈퇴 결정을 투표를 통해 통과시켰다.

코트디부아르 연회는 “UMC가 동성 결혼 축복 반대 규정과 동성애 목회자 안수 반대 규정을 조례에서 삭제한 것이 탈퇴 결정 이유”라고 밝혔다. UMC 매체인 UM 뉴스에 따르면 약 100만 명의 교인이 가입한 코트디부아르 연회는 전 세계 최대 규모 지역 연회 중 하나다. 코트디부아르 연회는 “UMC의 결정은 연합감리교회의 도덕성과 품위를 희생하고 동성애를 존중하기로 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미국 최대 교단 UMC는 지난달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연례 총회를 개최하고 ‘지역화(Regionalization)’ 허용을 위한 UMC ‘조례’(The Book of Discipline) 수정안을 대의원 찬성 586 대 반대 164로 통과시켰다. 지역화가 비준되면 미국 내 연합 감리 교회는 자체 조례를 통해 동성애자 결혼 축복과 비독신 동성애 성직자를 안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현 UMC 조례는 동성애자 결혼 축복과 비독신 동성애 성직자 안수를 금지하고 있다.

UMC의 이번 결정이 있은 뒤 보수 신학 성향의 아프리카 연회의 탈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는데 코트디부아르 연회가 제일 먼저 탈퇴를 결정한 것이다. UMC 교계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는 2022년 출범한 보수성향 교단 ‘글로벌 연합교회’(GMC)에 가입하지 않고 독립 연회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디부아르 연회를 비롯해 대부분 아프리카 연회는 미국 UMC의 진보적 성향에 반대해 향후 수년간 잇따라 탈퇴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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