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힘겨울 마지막 승부가 남았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놓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맨시티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EPL 3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2-0으로 승리, 선두를 탈환했다.
이제 맨시티(승점 88)는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는 2위(승점 86) 아스널에 승점 2점 앞서있다.
오는 주말 치러질 마지막 38라운드에서 맨시티가 승리하면 아스널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맨시티의 우승이 확정된다.
만약 맨시티가 우승한다면, 잉글랜드 축구사가 다시 쓰인다.
맨시티는 2020-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EPL 3연패를 이뤄냈다. 이번에도 우승하면 리그 사상 첫 4연패를 달성한다.
1992-1993시즌 출범한 EPL에서 3연패를 이룬 구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999~2001년, 2007~2009년 2차례)와 현재 맨시티뿐이다. 4연패 사례는 아직 없다.
EPL 출범 전에도 4연패를 이룬 팀은 없었다. 허더즈필드 타운(1924~1926년), 아스널(1933~1935년), 리버풀(1982~1984)이 3연패까지 해냈을 뿐이다.
즉, 맨시티는 올 시즌 우승한다면, 잉글랜드 1부 리그 사상 처음으로 4연패를 이룬다. 자타공인 잉글랜드 역대 최강팀으로 공인받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는 역사상 어떤 팀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내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압박감을 대하는 선수들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맨시티는 이날 토트넘을 상대로 전반전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전반전엔 선수들이 결과를 너무 의식하면서 뛰었다. 그렇게 하면 우승할 수 없다. 그들이 가진 기량을 다 보여줄 수 없다”면서 “선수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걸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전 경기 종료 15분을 남기고 3골을 넣어 3-2 역전승을 일구며 극적인 우승을 확정한 2021-2022시즌, 역시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넣어 3-2로 역전승하며 골득실차로 우승한 2011-2012시즌을 언급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일요일 웨스트햄과 최종전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긴장을 풀고 자신이 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맨시티에서 5차례 EPL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 풀백 카일 워커(33)는 “만약 압박감을 즐기지 못하겠다면 직업을 잘못 택한 것이다. 맨시티 선수는 응당 압박감에 잘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