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라져가는 시간

2024-05-03 (금) 최효섭 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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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인생, 빠른 세월을 나타내는 노래로 ‘고장난 벽시계’라는 것이 있다. “고장난 벽시계는 시간을 멈추었는데 너는 왜 고장도 없니”라는 가사이다. 시간은 한 치의 고장도 없이 정확하게 흘러간다. 일주일에 7일, 일년 365일 정확하게 흐른다.

세월이 유수, 곧 흐르는 물 같다는 표현은 세월이 빠르다는 뜻이다. 엊그제 새해가 되었다고 생각하였는데 벌써 봄이다. 시간은 걸어가지 않고 달려간다. 무서운 속도로 달린다.

일본의 성자라 불리는 가가와 도요히코는 청년시절 폐결핵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는 기왕 죽을 바에는 좋은 일을 조금이라도 하다가 죽자는 생각으로 동경 빈민촌에 들어가 가난한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살았다. 그는 죽지 않고 50년을 더 살아 조선에 와서 서울과 평양에서 강연회도 가졌다.


시간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대단히 중요하다. 시간에 쫓겨 살지 말고 시간을 이끌며 살아야한다. 그 말은 시간을 최대한도로 활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누가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는가? 시간을 잘 쓴 사람이라는 말이 정답이다.

시간을 돈이라고 생각하는 물질적 인생관과 시간을 생명이라고 생각하는 신앙적 인생관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시간을 생명이라고 생각하면 그 내용을 충실하게 채워야겠다는 결심이 선다. 생명엔 끝이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기다리는 자에게는 너무 느리다. 시간은 두려워하는 자에게는 너무나 빠르다. 시간은 슬퍼하는 자에게는 너무나 길고, 신나지 않은 자에게는 너무나 지루하다. 차이코프스키는 이렇게 외쳤다. 나는 과거의 시간에 관심이 없다. 현재의 시간에는 약간의 관심이 있다. 나의 가장 중요한 시간은 미래에 놓인 시간이다.

<최효섭 목사•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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