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한 달 만의 득점포에도 토트넘 4위 경쟁에는 ‘빨간불’
손흥민 [로이터=사진제공]
손흥민이 침묵을 깨고 시즌 16호 골을 신고했으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는 안방에서 열린 '북런던 더비' 패배로 4위 탈환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준 끝에 아스널에 2-3으로 졌다.
직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0-4로 져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토트넘은 런던 북부에 함께 연고를 둔 라이벌 팀 아스널에 패해 홈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9패(18승 6무)째를 당한 5위 토트넘(승점 60)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의 '마지노선' 4위 확보에 빨간불이 커졌다.
현재 4위는 35경기에서 승점 67을 쌓은 애스턴 빌라(20승 7무 8패)다.
토트넘이 2경기를 덜 치렀으나 시즌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승점 7 차이는 적지 않다. 게다가 애스턴 빌라의 골 득실은 +21로, 토트넘(+15)이 승점을 똑같이 맞추더라도 이대로라면 역전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토트넘은 앞으로 첼시, 리버풀 등 부담스러운 상대를 연이어 만나야 해 이날 경기 패배가 뼈아프다.
다만 주포 손흥민이 3경기째 이어지던 무득점 흐름을 깨고 16호 골을 신고한 걸로 위안 삼아야 했다.
리그에서 16골 9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지난달 말 루턴타운과 30라운드 이후 약 한 달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손흥민은 아스널을 상대로는 통산 리그 18경기, 리그컵 2경기에서 8골 2도움을 올렸다.
아스널은 전반 15분 토트넘의 자책골이 나온 덕에 앞서갔다. 오른 측면에서 넘어온 코너킥이 도미야스 다케히로를 견제하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머리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졌다.
만회 골이 다급했던 토트넘은 전반 25분 오프사이드에 울었다.
페드로 포로의 중거리슛이 굴절된 후 골대 가까이에 있던 미키 판더펜에게 연결됐고, 판더펜이 침착한 마무리로 동점을 만드는 듯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토트넘의 아쉬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스널이 추가 골을 터뜨리며 홈팬들을 침묵시켰다.
전반 27분 하베르츠의 롱패스를 따라 달린 부카요 사카가 벤 데이비스를 따돌리고 왼발 슈팅으로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히 찔렀다.
전반 38분에는 하베르츠가 직접 골 맛을 봤다.
데클런 라이스의 코너킥을 타점 높은 헤딩 슛으로 마무리해 아스널의 3-0 리드를 이끌었다.
아스널의 뒷공간을 노린 손흥민은 전반 45분 후방에서 넘어온 포로의 롱패스를 받아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찬 슈팅이 공중으로 높게 치솟았다.
이게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의 첫 슈팅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19분 센터백 로메로가 페널티아크까지 전진하더니 골키퍼 다비드 라야의 킥을 가로챈 후 직접 골까지 넣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 40분에는 VAR 끝에 라이스가 데이비스를 걷어찬 장면이 포착돼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전담 키커 손흥민이 오른발 강슛으로 2-3으로 추격하는 골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막판 공세를 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라이벌전 승리로 3연승을 달린 선두 아스널(25승 5무 5패·승점 80)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우승 경쟁에서 한발 앞서갔다.
2위 맨시티(23승 7무 3패·승점 76)와 승점 차를 4로 벌렸다. 다만 맨시티가 2경기를 덜 치른 터라 두 팀의 경쟁이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질 걸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