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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 ‘개스 컴퍼니 타워’도 차압 매각 초읽기

2024-04-10 (수)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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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상업용 부동산 불황 심각
▶디폴트 선언에 90일내 경매

▶ 가격도 3분의1 폭락 2억달러
▶올해 들어 3번째 고층 건물

LA 오피스 부동산 경기가 부진 속에 빠진 가운데 다운타운 스카이라인 중 하나인 ‘개스 컴퍼니 타워’가 차압 위기에 몰렸다. 채권단이 차압 매각을 공식화하고 나서면서다.

인근 ‘777 타워’가 한국 투자사에 헐값 매각 수순을 밟고 있는 상황에서 개스 컴퍼니 타워마저 차압 매물로 나오게 되면서 LA다운타운 오피스 건물의 동반 가치 하락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A타임스(LAT) 보도에 따르면 다운타운 벙커힐 지역에 위치한 개스 컴퍼니 타워(555 W. 5th St., LA)의 법정관리 채권단은 LA 카운티 등록국(Registrar-Recorder/County Clerk)에 지난 2월 21일자로 차압에 따른 매각 신청서를 제출했다. 통상적으로 차압 신청서 제출 후 90일 이내에 경매를 통해 매각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번 차압 신청에 따라 LA 시가 52층, 30만스퀘어피트 규모의 개스 컴퍼니 타워를 임대해 사용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그 동안 LA 시는 채권단과 임대 협상을 벌여 왔는데 차압 결정으로 올해 최대 규모의 임대 계약 성사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개스 컴퍼니 타워의 차압은 시장에선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소유주인 브룩필드 프라퍼티스(이하 브룩필드)가 건물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받은 대출금 규모는 4억6,500만달러에 달한다. 고금리가 지속되고 재택근무 여파로 사무실 공실률이 크게 치솟아 건물 가치가 하락하면서 대출금 상환을 위한 재융자에 실패하면서 브룩필드는 결국 채무불이행(디폴트)를 선언하고 말았다. 이로 인해 개스 컴퍼니 타워는 지난해부터 법정관리에 놓이게 됐다.

1991년 완공된 개스 컴퍼니 타워는 독특한 외관 모습과 높이로 LA 다운타운의 명물로 대표적인 오피스 건물 중 하나였다. 지난 2020년에만 해도 개스 컴퍼니 타워의 가치는 6억3,200만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현재 개스 컴퍼니 타원의 가치는 스퀘어피트 당 141달러인 2억달러 수준이라는 것이 시장의 계산이다. 하지만 차압 경매에 나오게 되면 2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에 매각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개스 컴퍼니 타워의 차압은 다운타운 오피스 부동산 시장의 침체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인근 777 타워는 대출 상환금인 3억1,860만달러의 절반에 해당하는 1억4,500만달러에 한국 투자사인 칸서스 자산운용에 매각 예정이다. 브룩필드가 소유하고 있는 42층 규모의 ‘EY 플라자’도 현재 법정 관리에 있다.

LA 지역에서 3번째로 높은 스카이타워인 ‘Aon Center’는 지난 1월 이전 매입가에 비해 거의 절반 가격에 매각됐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LA 다운타운 윌셔 블러버드(707 Wilshire Blvd. LA)에 위치한 62층 ‘Aon Center’가 최근 1억4,780만달러에 매각됐다.

이 건물 소유주인 ‘쇼렌스타인’은 이 건물을 지난 2014년 2억6,900만달러에 매입했는데 차익을 이루기는커녕 매입가에 비해 45%나 낮은 가격에 처분한 것이다.


쇼레스타인은 소유할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더 큰 손실을 보기 전에 건물을 급매해야 했다. 공실률이 3분의 1 정도에 달하는 것도 가격 할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부동산 업계는 LA 지역에서 실내면적이 100만스퀘어피트에 달하는 대형 오피스 건물이 매각된 것 자체가 2020년 이후 처음이라며 헐값 판매는 둘째치고 심각한 오피스 부동산 시장 불황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또한 LA 다운타운에 오피스를 임대해 왔던 주요 기업들이 대거 센추리 시티로 빠지면서 다운타운 오피스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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