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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서 히트…K뷰티 ODM도 최대 실적

2024-04-09 (화) 서울경제=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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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중국·중소 뷰티 약진 돋보여
▶중기제품 작년 5377억달러 수출

▶ 한류 인기에 한국 화장품 호감
▶차이나 넘어 수출 국가도 다변화

국내 양대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성과를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실적 경신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는 K뷰티의 글로벌 인기 덕분이다. 특히 이들의 핵심 고객사인 중소 화장품 브랜드들의 글로벌 약진이 양 사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의 저가 공세가 무차별 폭격처럼 벌어지고 있지만 K뷰티는 고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정책 덕에 국내외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어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주요 고객사들은 해외에서 앞다퉈 낭보를 전하고 있다. 2023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아마존의 선크림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한 제품은 조선미녀의 ‘맑은쌀선크림’이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조선미녀의 운영사 구다이글로벌은 전년 대비 약 238% 상승한 1395억 51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95% 이상을 차지하며 전반적인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조선미녀는 한국콜마의 고객사다. 일본 돈키호테부터 편의점까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롬앤은 코스맥스의 대표 고객사다. 다양한 색조 제품을 기반으로 현지 뷰티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에 롬앤의 운영사 아이패밀리에스씨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4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53.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K뷰티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화장품 수출이 크게 늘어났다”며 “수출 증가가 수주 물량 상승으로 이어져 ODM 업계 실적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벤처부에 따르면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2021년 49억 2400만 달러를 기록했다가 2022년 44억 7200만 달러로 줄었지만 지난해 53억 7700만 달러로 다시 크게 반등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K뷰티의 인기 요인으로 한류 인기와 수출국 다변화 등을 꼽는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상품 전반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아진 가운데 한국 중소 화장품들의 품질 및 가격 정책에 대한 호평 덕에 해외 판로가 빠르게 늘자 매출 증대로 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국가별 수출액은 중국이 6억 12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3억 7800만 달러), 일본(2억 4100만 달러) 순으로 높게 집계됐다. 다만 중국은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것과 달리 미국은 같은 기간 58.8% 증가하며 수출 상위 5개국(2023년 기준)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일본도 지난해 1분기보다 수출액이 21.7% 오르며 K뷰티의 꾸준한 인기를 입증했다.베트남·홍콩은 물론 중동·중남미 지역에서도 중소 화장품들의 매출은 늘어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에 대부분의 화장품 수출을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미국·일본·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로의 수출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소 뷰티 브랜드들의 해외 매출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아마존 등 해외 온라인 유통 채널에 적극 파고드는 것은 물론 최근 들어서는 오프라인 판매처를 뚫는 데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에이피알이 최근 뉴욕·홍콩 등지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 게 대표적 사례다

<서울경제=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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