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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불안 햄스트링’ 황희찬, 결국 ‘6주 부상’ 아웃... 울버햄튼 감독 “재앙이다” 절망, 황선홍호 합류도 사실상 불발

2024-03-03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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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불안 햄스트링’ 황희찬, 결국 ‘6주 부상’ 아웃... 울버햄튼 감독 “재앙이다” 절망, 황선홍호 합류도 사실상 불발

25일(현지시간)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와의 경기전,뉴캐슬전에서 입은 햄스트링 부상악화로 치료를 받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황희찬(28·울버햄튼)의 햄스트링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6주 진단을 받아 당장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는 물론 황선홍호에도 합류할 수 없게 됐다.

3일(한국시간) 울버햄튼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게리 오닐 감독은 뉴캐슬과 2023~2024 EPL 27라운드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황희찬이 복귀까지 약 6주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뉴캐슬전 엔트리에는 황희찬의 이름이 없었다. 울버햄튼은 최전방 스리톱에 페드루 네투, 파블로 사라비아와 잘리크네르 벨가르드가 출전했다. 팀내 최다 득점자이자 공격 핵심인 황희찬 없이 경기를 울버햄튼은 0-3으로 완패했다. 연승을 이어가지 못한 울버햄튼은 승점 38(11승5무11패)로 10위로 내려앉았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은 직전 경기에서 햄스트링에 문제가 있었다. 그의 부상은 우리에게 재앙이다. 황희찬은 마테우스 쿠냐와 비슷한 시기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의 부상 없이 경쟁력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선수들의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걱정했다. 황희찬에 이어 팀 내 득점(9골) 2위인 쿠냐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울버햄튼은 핵심 공격수 2명을 잃은 상황에서 다른 공격수들 분전을 기대하고 있다.

황희찬은 지난달 29일 브라이튼전에서 쓰러졌다. 1-0으로 앞선 후반 10분 중앙선 부근에서 볼을 잡은 황희찬은 동료에게 전진 패스를 찔러주고 바로 쓰러졌다. 조세 사 골키퍼는 골문에서 중앙선까지 걸어 나와 황희찬의 상태를 살폈다. 결국 황희찬은 의료진과 함께 걸어 나왔다. 오닐 감독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사실 경기 중간부터 부상 징조가 있었다. 후반전 경기장에 들어선 황희찬은 오른쪽 햄스트링을 만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스프린트를 할 때도 평소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후반 초반 햄스트링을 잡고 쓰러졌다.

이날 영국 '버밍엄 월드'는 "울버햄튼에게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모두 들려 왔다"며 "르미나가 부상에서 회복해 컨디션을 회복했다. 황희찬은 경미한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곧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전한 바 있다.

원래 황희찬의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이튼전 후 오닐 감독은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챠니(황희찬)가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꼈다. 우리처럼 작은 규모의 스쿼드에서 그가 쓰러진 것은 재앙과도 같다"면서도 "다행히 그의 부상이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당시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지금 누구를 선발로 써야 할지 모르겠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것이 임박했다"고 농담을 던졌는데 우려는 현실이 됐다.

뉴캐슬전 명단에 황희찬의 이름이 없었다. 경기 전 오닐 감독은 "만약 황희찬이 뉴캐슬과 경기에 출전한다면 놀라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경기를 뛸 수 없다는 의미였다. 이어 "황희찬은 주말 경기에 뛸 수 없을 것이다. 뉴캐슬과 경기가 끝난 뒤 출전 가능성에 대해 더 많은 분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선수단에서 제외된 상황"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도 비상이 걸렸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21일과 26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을 치른다. 황선홍호는 오는 11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18일 소집 예정이다. 6주 부상 명단에 오른 황희찬은 사실상 대표팀에 합류하기 어려워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황선홍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을 태국과 2연전을 치를 이끌 임시 A대표팀 감독으로 확정됐다. 황선홍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민국 축구는 위기다.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협조 요청이 왔을 때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고심 끝에 결정했다.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 축구가 제자리로 가도록 준비하겠다"라고 임시 감독직을 허락한 이유를 설명했다.

황선홍 감독은 "올림픽 예선이 촉박하다. 걱정도 되고 우려스럽다. 기존에 해왔던 방식대로 코치들과 긴밀히 얘기하겠다. 4월 예선(카타르 아시안컵)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태국과 2연전을 잘 마무리하겠다"라고 전한 바 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도 확정됐다. 수석코치는 김영민(마이클 김) 코치다. 조용형, 정조국 코치가 합류하고 김일진 골키퍼 코치, 이재홍 피지컬 코치가 3월 A매치 동안 A대표팀에 합류한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대표팀 주축 공격수인 황희찬 없이 까다로운 태국과 2연전을 치러야 하는 근심거리가 생겼다.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C조에 속해 태국, 싱가포르, 중국과 경쟁한다. 앞서 한국은 1차전에서 싱가포르를 만나 5-0 대승을 거뒀다. 2차전 중국 원정에서도 3-0으로 이기고 2전 전승(승점 6)을 기록, C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황희찬의 부상은 처음이 아니다.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이 계속 그를 괴롭히고 있다. 최근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부상으로 조별리그 3차전부터 출전해 16강, 8강, 4강전에 모두 출전했다. 특히 호주와 8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페널티킥(PK) 골을 터트리며 영웅이 됐다. 하지만 요르단전 패배로 고개 숙인 바 있다.

카타르에서 울버햄튼으로 돌아온 뒤 황희찬은 "아시안컵에서 승리라는 결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제일 중요한 순간에 많은 도움이 되지 못했던 거 같다. 미안한 마음과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적어다. 이어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스스로 큰 책임감을 느끼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 선수로 뛸 수 있어 정말 영광이었다. 그래서 모든 순간 최선을 다해 임했다"며 "대회 기간 많은 응원과 사랑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현재 황희찬은 리그 10골(3도움)로 득점 부문 공동 10위에 올라 있다. 아시안컵에 떠나기 전까지 그야말로 역대급 활약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에 부상 소식은 더욱 아쉽다. 팬들 사이에서 '부상없는 황희찬은 월드클래스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맹활약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에서 최다 골을 넣으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팀내 최다골 2위는 마테우스 쿠나로 9골, 3위 마리오 르미나로 4골이다. 그야말로 팀내에서 압도적인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계속되는 활약에 시즌 도중 빅클럽들의 관심도 받았다. 리버풀과 토트넘, 아스널 등 EPL 상위권팀들이 황희찬을 노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풋볼인사이더'는 지난 1월 "리버풀과 토트넘이 황희찬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다만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황희찬을 데려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데려올 자원으로 평가 중이다"고 전했다.

EPL 스카우터들이 황희찬이 올 시즌 보여준 공격력에 큰 감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황희찬은 좌우측 윙어뿐 아니라 중앙에서도 뛸 수 있다. 특히 황희찬이 최전방 공격수로 뛸 때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실력 있는 선수를 찾는 스카우터들 앞에서 빠르고 힘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울버햄튼 공격의 중심이 됐다"고 평했다.

매체는 "공격 강화를 노리는 리버풀과 토트넘이 황희찬의 이적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버풀은 현재 모하메드 살라 외에 득점력 있는 마땅한 자원이 없고 토트넘도 새로운 윙어를 영입해 공격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매체는 황희찬이 최근 울버햄튼과 재계약을 맺은 점을 강조하며 이적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게 예상했다. "황희찬은 지난 2021년 라이프치히에서 임대 신분으로 울버햄튼에 왔고 1년 후 완전 이적했다. 2026년까지 계약이었지만 최근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발전에 대한 보상으로 2028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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