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슈퍼볼 퍼레이드 총격 얼룩져...100만명 모인 캔자스시티서 1명 사망 21명 부상

2024-02-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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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48번째 대규모 총격…”허술한 총기법 원인”

슈퍼볼 퍼레이드 총격 얼룩져...100만명 모인 캔자스시티서 1명 사망 21명 부상

로이터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100만여 군중이 모인 가운데 지난 14일 열린 NFL 슈퍼볼 승리 축하 퍼레이드 도중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21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캔자스시티 경찰국(KCPD)은 이날 오후 2시께 소셜미디어 공식 계정에 “유니언역 근처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며 “이 지역을 떠나라”고 공지했다. 이어 “주차장 근처인 유니언역 서부에서 총격이 발생해 다수가 총에 맞았다”며 “우리는 무기를 지닌 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CNN 등은 소방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총격으로 1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9명을 포함해 최소 2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또 부상자들 가운데 3명이 위독하고, 5명은 중상을 입어 사망자가 더 늘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총격은 우승 축하 퍼레이드가 펼쳐진 뒤 군중들이 해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지역 방송 KMBC 기자는 현장에서 여러 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말했다. 총격이 발생하자 많은 사람들이 혼비백산 대피를 하느라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사건 당시 현장에서는 NFL 캔자스시티 칩스의 올해 슈퍼볼 우승을 축하하는 대규모 퍼레이드가 열리고 있었다. 이 자리에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남자친구로 유명한 트래비스 켈시 등 주요 선수들도 대부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퍼레이드 참가자는 총 100만명에 달한 것으로 캔자스시티 시 당국은 추정했다. 현장에는 이런 대규모 인파 관리를 위해 경찰 등 법 집행기관 인력 600명가량이 배치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교육구 일부는 학생들이 행사에 참가할 수 있도록 휴교를 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번 총격 사건으로 대규모 스포츠 퍼레이드 행사가 총격이나 테러 위협에 노출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9년 미국프로농구(NBA) 리그 우승팀이었던 토론토 랩터스의 연고지인 캐나다 토론토 시청 광장에서 열린 축하 퍼레이드 현장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로 4명이 다쳤다.
다행히 부상자는 생명에 지장은 없었으나 공포에 질린 군중이 삽시간에 흩어지면서 축하 행렬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앞서 2016년에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NBA 우승 퍼레이드 현장에서 15살 소년이 군중 속에서 총기를 난사해 체포됐다. 당시 사고로 13세 여아가 무릎에 총을 두차례 맞았다.

퍼레이드 군중을 직접 겨냥하진 않았으나 인근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축하 행렬이 공포에 질린 사례도 있다.


최근 벌어진 여러 퍼레이드 총격 중 1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부상한 이번 캔자스시티 슈퍼볼 퍼레이드 총격 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고 NBC뉴스는 전했다.

미국의 비영리 연구단체 총기폭력기록보관소(GVA)에 따르면 이번 총격은 올해 들어서 미국에서 발생한 48번째 대규모 총격 사건이라고 미 CNN 방송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자 CNN 법 집행 분석가인 앤드루 매케이브는 아무런 주 정부 허가나 면허 자격 없이도 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 미주리주의 총기법이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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