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카운티 상업용 시장 분석
▶ 4분기 전체 평균 26.5%
▶재택근무·금리인상 여파
▶렌트 정체·일부 하락까지
LA 카운티 오피스 부동산 시장이 공실률이 치솟고 렌트는 정체되며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LA 다운타운이 출근 인력이 줄며 거리가 한산하다. [로이터]
LA 카운티 오피스 부동산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공실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렌트는 정체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대규모 인력 감축까지 겹치면서 오피스 렌트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창고와 공장 등을 포함한 산업용 부동산만 코로나발 수요가 늘며 오피스 마켓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4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 매체 ‘존스 랭 라셀’에 따르면 2023년 4분기(12월31) 현재 LA 카운티 오피스 부동산 시장의 공실률은 26.5%로 전년 동기인 2022년 4분기의 22.5%에 비해 4.0%포인트나 급등하며 20%대를 본격 넘어섰다. 공실률 증가와 함께 오피스 건물 소유주들의 파산 등 부실화도 현실화되고 있다. <도표 참조>
오피스 부동산의 지난해 4분기 스퀘어피트 당 월 평균 렌트(클래스 A 건물 기준)는 4.31달러로 전년 동기의 4.14달러에 비해 4.1%(17센트)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업계는 이같은 렌트 상승을 수요 증가 보다는 코로나발 인플레에 따른 상승으로 보고 있다.
LA 카운티 지역별로 편차가 있지만 대다수 주요 지역에서 공실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LA 한인타운 미드윌셔 지역을 포함하는 윌셔 센터의 경우 공실률이 2022년 4분기의 32.9%에서 2023년 4분기에는 33.9%로 1.0%포인트 상승하며 30% 중반대에 진입했다. 윌셔 센터 지역 렌트는 2022년 4분기의 2.41달러에서 2023년 4분기에는 2.68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타지역에 비해 낮은 렌트 수준과 인플레를 감안하면 사실상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LA 카운티에서 윌셔 센터와 함께 공실률이 30%대를 넘은 지역으로는 미라크 마일이 38.7%로 가장 높으며 이어 컬버 시티(38.5%), 웨스트 LA(38.0%), 팍 마일(37.6%), LAX/센추리 블러버드(36.2%), 마리나 델레이(35.5%), 글렌데일(34.0%), 이스트 밸리(33.2%), 롱비치 다운타운(33.1%), 엘세군도(31.6%) 지역 등이다.
지역별로는 센추리 시티의 평균 렌트가 스퀘어피트 당 7.29달러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애플과 구글 등 IT 기업들의 입주가 늘고 있는 플라야비스타 (6.32달러), 샌타모니카(6.14달러), 베벌리힐스(6.03달러), 마리나 델레이(5.87달러), 웨스트 LA(5.86달러), 웨스트 할리웃(5.51달러), 컬버 시티(5.04달러), 할리웃(4.92달러), 브렌트우드(4.80달러), 웨스트우드(4.69달러), 버뱅크(4.66달러), 미라클 마일(4.43달러), 엘세군도(4.23달러) 순으로 높았다.
반면 창고와 공장을 포함하는 LA 카운티 산업용 부동산은 오피스 부동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비대면 온라인 샤핑이 호황을 누리면서 창고와 공장 등의 수요는 증가했지만 산업 부동산 시장 역시 성장세는 대폭 둔화됐다.
2023년 4분기 현재 LA 카운티 산업용 부동산 마켓의 공실률은 4.0%로 전년 동기의 1.4%에 비해 2.6%포인트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산업용 부동산 공실률 4.0%는 오피스 마켓 공실률 26.5%와 비교하면 무려 22.5%포인트나 낮다. 아직은 수요가 꾸준하면서 산업용 부동산의 스퀘어피트 당 월 평균 렌트는 지난 2분기 1.72달러로 전년 동기의 1.73달러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LA 카운티 오피스 마켓이 올해 내내 공실률이 높아지고 렌트비는 둔화하거나 하락하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LA 카운티 산업용 부동산 시장은 상대적으로 선전하겠지만 공실률이 꾸준히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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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