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의 휴식

2024-01-27 (토) 이 제니퍼 결혼정보회사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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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 일을 많이 하고 있는 나의 휴식은 비행기 안이다. 최근에는 회사가 뉴욕지사 사무실을 오픈하면서 주기적으로 뉴욕에 드나들고 있다.

주위에서 비행기를 자주 타면 방사선 때문에 몸이 안 좋아지고 지역 시차 때문에 치매도 빨리 올 수도 있고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하면서 고맙게도 걱정을 많이 해주고 있지만 나는 비행기가 흔들흔들할 때는 잠도 잘 오고 뜨거운 티를 마시면서 해야 할 일 정리도 한다.

뇌를 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서 아주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헤어밴드를 하고 두툼하고 따뜻한 보온 양말로 바꾸어 신고, 좋아하는 향수도 살짝 뿌려주고 세상에서 제일 편안한 자세로 책도 본다,


바빠서 못했던 핸드폰 사진 정리도 하고 이메일도 확인 후 정리하고 스케줄을 정리해놓고, 젤리와 달콤한 초콜릿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다보면 뉴욕까지 6시간이 금방이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비행기 타고도 적어도 2~6시간 간혹 중간에 갈아탈 때는 오며 가며 시간과 가끔 딜레이까지 되면 하루 24시간을 감수해야 할 때도 있다. 직행으로 가는 것도 좋지만 중간에 내려서 갈아타는 것도 좋아한다. 주마다 스타벅스 커피컵도 다르고,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며 지역마다의 특징을 공항에서 보여주기 때문에 즐기고 있다.

뉴욕은 사계절이 있고 역동적으로 사람들이 움직이고 맨해튼은 국제도시이니만큼 맛난 빵과 커피, 음식은 평을 안보고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먹어도 맛있다. 길거리에 총총 빠른 걸음으로 보폭 넓게 신호등도 무시하고 걸어 다니는 뉴요커들은 다들 시크 한 멋쟁이들이 많아서 처음에는 입을 헤벌리고 쳐다봤다.

가장 좋았던 곳은 센트럴 팍이었다. 첫날 놀랬던 점은 아침 새벽부터 뛰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지 알았다. 일상적인 새벽 아침의 모습이었다.

죽어라고 뛰는 사람도 많았고 웬 개들은 다 풀어놓고 잔디에서 뒹굴며 주인들과 공놀이를 하거나 폴짝 폴짝 주인 옆에서 뛰어다니는 모습이 새롭게 보였다.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 뮤지컬 등 볼만한 곳이 넘쳐나는 곳이 뉴욕이다. 이런 곳에서 살다보면 결혼을 꼭 해야 하나, 혼자서 사는 삶이 많이 익숙해서 뉴욕을 떠나기 싫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몇 달 후에는 바뀌었다. 이기적인 삶, 개인적인 삶으로 엉켜있고. 돈을 어마어마하게 벌어야만 살 수 있는 뉴욕, 날씨만큼이나 변덕스러운 뉴욕 사람들, 물론 안 그런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서부가 좋다고 결정 내렸다.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내리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새벽에 뛰는 사람이 많이 안보이고 길거리에 과일가게도 없고 맨해튼처럼 사람들로 북적이며 저녁 늦게까지 걸어 다닐 수 있는 곳도 없고. 24시간 운영하는 식당도 많지 않다. 하지만 일을 마치면 따뜻한 가정으로 돌아가서 푹 쉬고 항상 날씨가 온화하고 사람들이 여유로워 보여서 편안하다.

2024년에도 열심히 일을 하는 만큼 쉼도 필요하기 때문에 올해도 흔들흔들한 비행기 안에서 휴식을 즐길 것이다.

<이 제니퍼 결혼정보회사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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