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택시기사 미스터리의 엘에이 세상만사 3

2024-01-12 (금) AI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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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한국에서 잘나가던 여자야”

“나 한국에서 잘나가던


미주 한국일보 오디오 뉴스




(2회에서 계속)
아이쿠야. 웬 차들이 이리 많더냐? 호텔 앞에 차 댈 때가 마땅치 않아서 주변을 빙빙 몇 바퀴를 돌면서
손님을 기다린다.
손님에게서 전화가 온다. “ 왜 이렇게 안 와요?” “ 아 네, 아까 도착했는데 손님 다리는 동안 차 때가 없어서 돌고 있습니다. 바로 갑니다”
여기서 택시 부르는 손님들의 유형 중에서 공통적인 특징 하나.
택시 부르고 미리 나와 기다리고 있는 손님들 말고 오히려 늦게 나온 손님들이 기사들에게 택시 늦게 온다고 컴플레인 한다는 거..ㅎㅎ
“손님 가시는 데가 주소가 어떻게 되시죠?”
“얼바인 싱글로 불렀으니까 얼바인 가겠죠?”
“네 압니다. 근데 주소 좀 정확히 주세요.”
주소를 몇 번에 걸쳐서 받아 입력하고 차는 달리기 시작한다. 술을 참 엥간히도 드셨는지 주소 하나 불러 주는데도 횡설수설인 손님을 모시고 엑셀을 밟고 간다.
“기사 아저씨, 힘 좋게 생기셨다~” 이건 또 뭔 얘긴가..겉으로 보이는 조신하게 생기고 말쑥한 용모의 여자 손님으로 보였는데…훅 들어오는 첫 말이 …흠…
“아저씨, 나 뭐하는 사람같애?” 반말하는 그녀가 밉게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와 말투였다.
“네? 저야 모르죠.. 제가 손님 처음 보고 어떻게 알겠습니까?”
“아이..그래두..재미로 한번 말해봐요”
“네, 비즈니스 하시는 사장님 같으신데…”
“하하하…그래요? 아닌데.” 손님 기분이 거나하게 술에 취해서 기분이 좋았는지 그저 웃으면서 말하는 게 운전하고 가는 나로서는 나쁘지 않았다.
“내가 무슨 일 하는게 뭐가 그리 중요하겠어?
“근데, 나 법조계에서 일 한다우. 나 공부 겁나게 많이 한 사람 이라구…
왜? 안 믿 겨져? 명함 줄까요? 에? 보여줘요?”
누가 물어봤나? 손님 혼자서 묻고 대답하기를 계속..그걸 운전하며 들어야 하는 나.. ㅜㅜ
그녀의 주절거림은 계속 된다.
“내가 한국에서 엄청 잘나가던 집의 무남독녀야, 우리 집이 북악 스카이웨이가 펼쳐져 있는 평창동에
있던 대궐 같은 집이었거든, 일하는 식모 아줌마들만 세명 이었다구 …고등학교 다니면서 과외만 몇 개를 받은 지 아슈?
대학교 들어가서는 학교 교문에서 택시 잡아 타구 단과대학 강의실까지 갔던 사람이야 내가, 알어?
야 정말 내가 엘에이에 빌딩을 사도 몇 개는 사 놨을텐데..”
어쩔 수 없이 계속 듣는 그녀의 얘기…
한국에서 잘나가던 집안의 자제로 살다가 미국 와서도 법계통의 직업을 갖고 잘 먹고 잘 산다는 건데, 술 한잔 한마당에 나에게 주사를 부리고 있는 게다.
트래픽 없이 잘 빠지던 프리웨이가 갑자기 막히기 시작한다. 아이구 어차피 싱글요금은 정해져 있는
건대’ 이렇게 되면 기사는 죽을 맛이다. 자기 집안 자랑에 침 튀기며 얘기하던 그녀가 소리를 지른다.
“아저씨, 아저씨…나 빨리 ..빨리…” (다음 호에 계속)

<AI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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