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체장 신년 인터뷰 ❻ 도산기념사업회 데이빗 곽 회장
▶ 리버사이드 시와 MOU 체결, 올 건립예산 확정 등 본격화
▶“도산정신, 미래 가치로 육성”
“앞으로 리버사이드에 건립될 도산기념관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운영자금의 90%를 부담했던 미주 한인들의 상징이자, 120년이 넘는 미주 한인 이민사와 70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한미동맹 역사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미주 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이하 도산기념사업회)를 이끌고 있는 데이빗 곽(사진) 회장은 지난 2021년 8월 홍명기 회장이 서거하자 2대 회장으로 선출됐고,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도산기념관 건립과 연방 정부 차원의 도산 안창호의 날 제정 등의 주요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곽 회장은 “지난해 4월 리버사이드 시정부와 도산기념관이 들어설 부지기증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오는 4월 중 부지 적합성 평가가 끝나는대로 건립 예산을 확정하고 본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곽 회장에 따르면 도산기념관 부지는 리버사이드 지역 대로인 밴 뷰렌 불러버드 인근 언덕 위로 확정됐다. 부지는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은데다 남가주 최초의 한인타운이었던 파차파 캠프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도산기념사업회는 이 곳에 기념관과 교육관, 복합 공연장, 한국 정원, 연수관 등이 들어서는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1단계로 연수관을 제외한 시설물을 건립하는 데 필요한 예산을 대략 1,000만달러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인 독지가들의 기부금과 미주 한인들의 모금으로 300만달러를 충당하고, 이에 상응하는 300만달러는 한국 보훈처와 재외동포청 지원금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나머지 예산은 한국의 글로벌 대기업 후원금 200만달러, 연방과 주정부 그랜트 200만달러로 채울 수 있을 것으로 곽 회장은 내다 봤다.
이를 위해 도산기념사업회는 한국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도산기념관 건립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해 2월에는 한국 국회에서 배현진 의원과 함께 정책 토론회를 열었고, 도산과 인연이 깊은 김형석 명예교수를 초빙해 세미나를 갖기도 했다.
남가주를 비롯한 미주 지역에서는 ‘뮤지컬 도산’ 공연과 갈라 행사 등을 통해 기념관 설립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 곽 회장은 “아무리 훌륭한 영웅도 우리가 지키지 못하면 진정한 영웅으로 존경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도산기념관 건립을 통해 초기 한인 이민사회의 정신적 지주였던 도산 정신을 미래의 가치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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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