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환상의 몸짓 ‘3인의 한인 무용수’ 화려한 무대 장식

2024-01-03 (수)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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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ABT여름시즌 공연

환상의 몸짓 ‘3인의 한인 무용수’ 화려한 무대 장식

올해 ABT 여름 시즌 공연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는 수석 무용수 서희 [ABT 제공]

▶ 6월18일~ 7월20일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극장
▶수석 무용수 서희· 안주원· 솔로이스트 무용수 박선미 주역 활약
▶ ‘백조의 호수’ 등 고전·현대·창작 발레 5개 작품 선봬
환상의 몸짓 ‘3인의 한인 무용수’ 화려한 무대 장식

올해 ABT 여름 시즌 공연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는 수석 안주원[ABT 제공]


환상의 몸짓 ‘3인의 한인 무용수’ 화려한 무대 장식

올해 ABT 여름 시즌 공연에서 활약하는 솔로이스트 무용수 박선미 [ABT 제공]


환상의 몸짓 ‘3인의 한인 무용수’ 화려한 무대 장식

[표]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올 갑진년 한해에도 뉴욕 문화계 각 분야에서 한인들의 맹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뉴욕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발레단,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ABT)의 여름 시즌 정기공연에서 수석 무용수 서희와 안주원, 솔로이스트 무용수 박선미 등 3인의 한인 무용수들이 주역으로 활약한다.

전막의 발레공연을 선보이는 2024 ABT 여름 시즌 공연은 두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안무가 존 크랑코의 ‘오네긴’과 웨인 맥스리거가 안무한 현대 발레 ‘울프 웍스’(Woolf Works), 케빈 맥켄지 안무작 ‘백조의 호수’(Swan Lake), 드라마 발레의 선구자로 불리는 케네스 맥밀리언 안무작 ‘로미오와 줄리엣’, 크리스토퍼 휠던 안무의 창작 발레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Like Water for Chocolate) 등 3개의 고전 발레를 포함한 5개 작품을 6월18일부터 7월20일까지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극장에 오른다.

최초의 아시안 수석무용수로 기록된 발레리나 서희는 ‘오네긴’과 ‘울프 웍스’,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4개 작품에 주역으로 캐스팅됐다.


서희는 ‘오네긴’에서는 모험을 즐기는 자유분방한 젊은 귀족 오네긴과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는 비운의 여주인공 타티아나로,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타이틀 롤인 줄리엣으로 아름다운 춤사위를 보여주고 ‘잠자는 숲속의 미녀’ 및 ‘지젤’과 함께 3대 발레 걸작으로 꼽히는, 차이코프스키 작곡의 ‘백조의 호수’에서는 순수하고 가련한 백조 오데트와 관능적이며 사악한 흑조 오딜의 두 역을 소화해낸다,

클래식 음악의 연금술사 막스 리히터가 영국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 ‘올랜도’, ‘파도’를 바탕으로 작곡한 발레 작품인 ‘울프 웍스’에서는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속 주인공의 서사적 삶과 감정을 춤사위로 표현하게 된다.

이 작품을 안무한 맥그리거는 ‘댈러웨이 부인’을 ‘I now, I then’으로, ‘올랜도’는 ‘Becomings’으로, ‘파도’는 ‘Tuesday’라는 제목으로 바꾸어 원작 속 인물들의 관계나 서사를 움직임으로 시각화하는 데 집중했다.

서희는 2006년 코르 드 발레’ (군무)로 ABT에 정식 입단한 지 3년만에 ‘로미오와 줄리엣’의 여주인공‘ 줄리엣’에 발탁되어 ABT 사상 처음으로 군무 무용수가 주역을 맡은 행운을 얻은 이후 한인 최초의 솔리스트(Soloist) 무용수를 거쳐 2012년 남녀 통틀어 아시안 최초의 수석 무용수로 승급했다. 그동안 ‘로미오와 줄리엣’, ‘지젤’, ‘라 바야데르’, ‘오네긴’,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다수 작품에서 주역을 맡아 스타반열에 올랐다.

2020년 9월 ABT의 최초 아시안 남성 수석 무용수로 발탁된 안주원은 이번 시즌에서 ‘백조의 호수’(지그프리드 왕자 역)와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페드로 역)에서 주역으로 공연한다.

멕시코 소설가 라우라 에스키벨의 장편소설을 발레작품으로 각색한 3막의 발레 작품인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사랑과 성을 ‘요리’라는 매개를 통해 경쾌하게 풀어낸 소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을 원작으로 가족의 전통과 어머니를 돌봐야 하는 의무감 때문에 연인인 페드로와 결혼하지 못하는 티타와 그녀와 한 집에 있기 위해 티타의 언니인 로사우라와 결혼한 페드로가 22년 동안 이어간 애절한 금지된 사랑 이야기를 발레로 담아낸 작품이다.

안주원은 5년간 ABT의 코르드발레에서 활약하다 군무 무용수로서 그는 2018년 봄 시즌 작품‘과 바야데르’의 남자 주인공 솔로르 역을 꿰차며 ABT의 주역 신고식을 치렀고 ‘해적’, ‘잠자는 숲속의 미녀’,‘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돈키호테’ 등 ABT의 다수 작품에서 주역으로 활약했다.


2019년 9월 두 번째 등급인 솔로이스트 무용수로 승급한지 1년 만인 2020년 9월 수석무용수로 발탁됐다.
서희의 뒤를 잇는 ABT 주역 발레리나로 기대되는 박선미는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에서 여주인공 티타로 공연한다.

박선미는 2022년 2월 ABT에 군무 무용수로 정식 입단한 지 7개월만에 수석 무용수 전 단계인 솔로이스트 무용수로 승급, 주역으로 활동중이다.

▲웹사이트 www.abt.org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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