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러셀 윌슨 잔여경기 출전 못해...덴버 브랑코스, 방출조건 갖추기 위해…시애틀 팬들도 큰 관심

2023-12-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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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윌슨 잔여경기 출전 못해...덴버 브랑코스, 방출조건 갖추기 위해…시애틀 팬들도 큰 관심

덴버 브랑코스 쿼터백 러셀 윌슨(오른쪽)이 지난 24일 열린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의 경기에서 시안 페이튼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브랑코스는 이날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로이터>

시애틀 시혹스를 슈퍼볼 우승으로 이끌었던 명 쿼터백 러셀 윌슨(35)이 현재 소속팀인 덴버 브랑코스에서 올 시즌 나머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시안 페이튼 브랑코스 감독은 27일 “앞으로 남은 2경기에 주전인 윌슨을 내보내지 않고 후보 쿼터백인 자렛 스티드햄을 내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페이튼 감독은 “이 같은 사실을 윌슨에게 통보했다”면서 “이 결정은 윌슨의 계약과는 상관없이 스티디햄의 능력을 발휘토록 해 승리를 거두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브랑코스는 올 시즌 2경기가 남아 있는 상황 속에서 7승8패로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주전인 윌슨을 나머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그를 방출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은 미 전국에 큰 뉴스로 보도됐고, 시애틀 풋볼 팬들도 큰 관심을 가지며 논란이 됐다.

윌슨은 지난 2022년 시혹스에서 브랑코스로 트레이드되면서 조건상 내년 3월21일 브랑코스 선수 로스터에 포함될 경우 2025년 시즌에 3,700만 달러의 연봉이 보장되는 조건을 갖고 있다.

만일 윌슨이 부상을 당해 신체 검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NFL 단체교섭 규정에 따라 해당 금액을 지급하지 않고는 그를 방출할 수 없도록 돼있다. 이에 따라 윌슨이 올 시즌 나머지 2경기에 출전해 부상이라도 당하게 되면 브랑코스는 윌슨에게 2025년도 연봉 3,700만달러를 줘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윌슨이 건강한 상태라면 내년 3월 로스터를 발표하기 전에 2025년 연봉을 지불하지 않고도 방출할 수 있게 된다.

결국 브랑코스는 윌슨에게 2025년 연봉을 주지 않고 방출하기 위해 출전을 금지시킨 것이다.

위스콘신대 출신의 러셀 윌슨은 지난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75순위로 시혹스에 지명됐다. 그해부터 팀의 주전 쿼터백 자리를 맡아 정규리그 149경기를 뛰었고, 플레이오프 16경기를 소화했다. 104경기를 승리로 이끌었으며 292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켰다. 또한 3만7,059야드의 패싱야드를 기록하는 대기록을 시혹스에서 달성했다.


리그 최정상급 쿼터백으로 꼽히는 윌슨은 올스타에 해당하는 프로볼에 9차례 선정됐고, 2014년 2월 시애틀의 슈퍼볼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시혹스는 지난 2021년 윌슨을 브랑코스에 내주는 트레이드를 하면서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2장, 2라운드 지명권 2장, 5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브랑코스의 쿼터백 드루 록과 디펜시브 엔드 셸비 해리스, 덴버의 2019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선수였던 타이트엔드 노아 팬트를 받았었다.

올 시즌 잔여금지 불출전 결정을 받게 된 윌슨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하나님이 저를 붙잡아주십니다. 나의 다음이 기대된다”고 밝혀 사실상 방출될 것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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