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힘들었던 한해 아름다운 마무리를

2023-12-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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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계묘년 새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월, 2024 갑진년 용띠해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 한 해도 쏜살같이 지나갔다. 상투적이지만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이 그대로 적용되는 한 해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지부진한 상태로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으로 중동의 화약고가 폭발했다. 그런가 하면 터키와 시리아, 모로코에서 지진으로 5만여 명이 사망했고, 세계 곳곳에서 폭염과 폭우와 홍수가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왔다. 2023년이 기후 관측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된 가운데 지구온난화에 따른 자연재해가 지구촌을 휩쓸고 있는 것이다.

미국 내의 상황도 여러 위기를 맞았다. 정치적으로는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헌정 사상 최초로 네 차례나 형사기소 됐고, 미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승계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공화당 강경파의 반란으로 해임됐다. 경제에서는 잇단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물가가 안정돼가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침체의 우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 지난 5월 코비드 19 팬데믹이 종식되기는 했지만 겨울철에 접어들자 다시 신종 코비드와 독감과 호흡기질환의 트리플데믹이 보건의료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각 개인에게도 올 한해 수많은 사건과 위기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즐거웠던 일과 감사할 일이 더 많았던 한해였을 것이다. 수많은 감사를 세어본다면 더 많이 베풀고 더 많이 나눌 수 있게 된다. 소외된 이웃들에게 손을 내밀고, 마음을 나누고, 형편 닿는 대로 돕는 것은 선행이 아니라 우리의 의무다.

누구나 이맘때면 나는 과연 이 한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되돌아보게 마련이다. 그동안 쌓인 후회와 앙금, 부정적인 감정과 원망을 모두 털어내야 깨끗한 마음으로 새로운 한 해를 맞을 수 있다.

모두들 수많은 위기를 잘 극복해왔다. 또다시 몰려올 위기의 파고를 우리는 여전히 극복해낼 것이다. 물러서지 않는 용기로 어려움을 돌파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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