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저스 부상 복귀 포기에 ESPN “실망스런 팀” 꼽아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미국프로풋볼(NFL) 인기 구단 뉴욕 제츠의 ‘야망’은 개막전부터 어그러졌다.
야심 차게 영입한 현역 최고의 쿼터백 에런 로저스(40)가 새 팀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시작 직후 상대 수비와 충돌해 왼쪽 아킬레스건이 찢어진 것이다. 결국 제츠는 또 하나의 실패한 시즌을 추가했고, 혹시라도 팀이 플레이오프 경쟁을 벌일 것을 대비해 복귀에 박차를 가하던 ‘레전드’는 주저앉았다.
AP통신은 20일(한국시간) “’불가능한 복귀를 시도한’ 로저스가 결국 마음을 접고 다음 시즌을 대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제츠는 지난 19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 하드 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돌핀스전에서 0-30으로 완패했다.
5승 9패가 된 제츠는 남은 일정과 관계 없이 1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뉴욕을 연고로 한 제츠는 열정적인 팬층을 보유한 인기 구단이지만, 슈퍼볼 우승은 1968년 단 1회뿐이다.
제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쿼터백 로저스를 중심축으로 삼아 숙원을 풀겠다는 야심에 찬 목표를 세웠다.
2005년 그린베이 패커스 지명을 받고 NFL에 입성한 로저스는 18시즌 동안 그린베이에서만 뛴 선수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수상은 총 4번으로 MVP 수상 횟수만 비교하면 역대 최고의 쿼터백으로 거론되는 톰 브래디(3회)보다 많다.
내년까지 총 7천500만 달러(약 1천억원)를 받기로 한 로저스는 ‘만년 하위권’ 제츠의 구세주 대접을 받았으나 고작 4분만 뛰고 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졌다. 보통 아킬레스건이 찢어진 선수는 복귀까지 최소 8개월가량이 필요하지만, 로저스는 고작 3개월 반이 지난 시점에서 복귀를 시도했다.
로저스는 “만약 이번 주 일요일에도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남아 있었다면 출전을 밀어붙였을 것”이라면서 이제는 내년 시즌을 위해 재활 훈련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편 ESPN은 제츠와 함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3승 11패), 로스앤젤레스 차저스(5승 9패)를 ‘가장 실망스러운 3개 팀’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