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민 서비스 축소 우려 연방·주정부 지원 없으면 내년초 최대 15% 추가삭감
난민 위기가 심화되면서 뉴욕시가 지난 9월 최대 15% 예산(비용) 삭감 카드를 꺼내 든 가운데 시정부가 실제 각 부서 예산 삭감에 돌입했다.
시정부의 3단계 예산삭감 계획 가운데 가장 먼저 11월 각 부서 5% 예산 삭감에 나선 것으로 공공안전 등 대민 서비스 축소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난민 위기 해결을 위한 연방 및 주정부 차원의 지원이 없다면 내년 1월과 4월, 각각 5%씩 최대 15% 예산 추가 삭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음 주 시의회에 제출될 예정인 뉴욕시 2024 회계연도 예산 변경안에 따르면 뉴욕시경(NYPD)은 경찰채용이 동결되고 5개 경찰학교 수업이 중단된다. 이로 인해 2025년 NYPD 경찰인력은 30년만에 처음으로 1993년도 수준인 2만9,000명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56억달러에 달하는 현 예산을 다음 회계연도에 1억3,200만달러 삭감한다는 내용인데 내년 경찰학교 수업 중단으로 4,200만달러 지출을 절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해 향후 18개월 내 약 4,500명의 경찰인력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뉴욕시소방국(FDNY) 예산도 7,400만달러 삭감 예정으로 줄줄이 해고가 예고됐고, 위생국 예산은 3,200만달러 삭감 예정으로 내년 3월 시행 예정이었던 스태튼아일랜드, 브롱스의 퇴비화 사업이 10월로 연기될 전망이다. 또한 공원, 녹지 및 교량 근처 쓰레기 수거 서비스도 줄이기로 했다.
또한 시내 공립도서관의 일요일 서비스는 다음 달 부터 대부분 중단되며 380억달러에 달하는 시교육국 예산도 이번 회계연도 5억4,700만달러, 2025년 6억달러 삭감이 예정됐다.
이로 인해 캠프 및 학업 강화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은 ‘서머 라이징’의 금요일 세션이 사라지고 중학생들을 위한 서비스 시간도 오후 6시까지에서 4시까지로 축소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약 3만명의 학생, 즉 프로그램 등록생의 약 30%정도가 서비스 축소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뉴욕시의 이 같은 예산 삭감으로 대민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시정부 산하 각 기관들의 15% 예산 삭감에 시동이 걸리면서 서비스 축소가 불가피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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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