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주택구입 능력지수’
▶ 치솟는 집값·모기지 금리에 LA·OC는 가구 11%에 불과…연소득 최소 22만달러 필요

치솟는 주택 가격으로 인해 가주에서 전체 세대 중 불과 15%만이 단독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재정적 여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매물 부족, 모기지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치솟는 주택 가격으로 인해 캘리포니아 주에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있는 세대가 전체의 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가주부동산협회(CAR)가 발표한 2023년 3분기 기준 ‘주택구입 능력지수’(HAI) 자료에 따르면 가주 중간가 84만3,600달러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을 갖춘 세대는 전체의 1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22년 3분기의 18%에 비해 3%포인트나 하락하는 등 16년래 최저 수준이다. 전 분기의 16%에 비해서도 1% 포인트 하락하는 등 가주 주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은 멀어지고 있다. <도표 참조>
전국에서 주택가격이 최고 수준인 가주에서 주택구입 능력지수는 지난 7년 연속 40%대를 밑돌고 있다. 가주 주택구입 능력지수는 2012년 1분기에 56%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10~20%대의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미 전국 주택구입 능력지수 34%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가주 전체로 봐도 51개 카운티 중 36개 카운티의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전 분기 대비 하락한 반면, 10개 카운티는 변동이 없었으며 5개 카운티만 개선됐다.
올 3분기 가주와 남가주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하락한 주요 요인은 기준이 되는 주택 중간가가 코로나발 매물 부족과 수요 증가 속에 전년 대비 상승했기때문이다. 지난 9월 기준 가주 중간 주택가는 전년 대비 3.2% 상승했다. 동 기간 LA와 오렌지카운티는 전년 대비 각각 2.6%와 9.2% 올랐다.
CAR에 따르면 가주에서 중간가 84만3,600달러 중간가 단독주택을 구입하려면 30년 고정 모기지를 7.14% 이자에 받는다는 가정 아래 매달 지불해야하는 모기지와 이자, 재산세 등 주택관련 경비가 5,530달러에 달하는데 이같은 페이먼트를 감당하려면 연소득이 최소 22만1,200달러는 돼야 한다.
또 가주에서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구입할 수 있는 세대도 전체의 4분의 1인 23%에 불과, 전년 동기의 28%에 비해 5%포인트 하락했다. 65만달러의 중간가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구입하려면 연소득이 17만400달러는 돼야 매월 4,260달러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가주 6개 카운티 중에서는 LA, 오렌지, 벤추라, 샌디에고 카운티의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각각 11%, 11%, 13%, 11%로 가주 평균 15%보다도 낮았다. LA 카운티의 경우 중간가 89만7,610달러 주택을 구입하려면 연 소득이 23만5,200달러가 돼야 월 5,580달러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다.
남가주에서 주택 가격이 가장 높은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중간가 130만5,000달러 주택을 구입하려면 월 페이먼트가 무려 8,550달러에 달하고 연 소득은 34만2,200달러가 돼야 한다. LA와 오렌지카운티의 높은 집값을 구입할 수 있는 주민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샌버나디노 카운티와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각각 25%와 19%를 기록했지만 지속적인 하락 추세이다.
미국 전체로는 중간가 40만6,900달러 주택을 구입하고 월 페이먼트 2,670달러를 내려면 연 소득 10만6,800달러가 필요하고 전체 가구의 34%가 주택 구입 여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미국 전체 주택구입 능력지수도 전년 동기의 39%, 전 분기의 36%와 비교하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주택구입에 필요한 연 소득도 10만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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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