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생산량 3분의 1
▶ 매년 40억달러 수출
유럽연합(EU)이 이르면 다음 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러 제재 패키지가 세계 1위 다이아몬드 생산국 러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외신에 따르면 EU는 조만간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수입 금지 조처를 포함한 12차 대러 제재 패키지를 내놓을 전망이다. 주요 7개국(G7)도 이 방안을 지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다이아몬드 판매 수입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비용으로 쓰이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다. 러시아는 연간 다이아몬드 수출로 4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해 전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 시장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분쟁 지역에서 생산된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퇴치하기 위해 만들어진 킴벌리 프로세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작년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량 총 1억1,996만 캐럿 중 4,190만 캐럿이 러시아에서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 대륙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국인 보츠와나(2천450만 캐럿)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2004년 이후 러시아가 전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연간 22∼33%를 오갔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35%에 도달했다.
러시아 전체 수출에서 다이아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다. 그러나 전체 매장량의 90%를 러시아 국영 광산회사 ‘알로사’가 소유하고 있는 만큼, 다이아몬드 산업은 러시아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연방 재무부는 지난해 4월 보석 업체들에 알로사와 모든 거래를 중단하도록 하는 등 러시아산 다이아몬드에 대한 독자적인 제재에 나섰다.
세계 다이아몬드의 러시아 의존도가 워낙 높은 만큼 러시아산 다이아몬드를 서방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수출업체와 수입업체 모두 우회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제재가 1캐럿 이상 대형 다이아몬드에만 적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제재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