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이 시의원에 맞서 정치거래설 현실화에도 전문가들 “존 이 유력”
LA시의원 중 유일한 한인인 존 이 시의원(12지구·사진)이 오는 2024년 재선을 앞두고 독주 중이던 가운데 경쟁 후보가 나타났다.
얼마 전 LA시 윤리위원회가 존 이 시의원을 대상으로 갑작스런 윤리 규정 위반 혐의를 제기해 ‘억지 혐의’ 논란이 일었던 가운데, 윤리위원회가 밀고 있다는 설이 나돌던 인물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정계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알려지며 실제선거에서 존 이 시의원에게 위협이 될 지 주목된다.
최근 LA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세라나 오버스타인 전 LA시 윤리위원회 위원장이 12지구 시의원 선거 후보로 공식 등록했다. 유대계인 그는 현재 비영리단체 ‘쥬이시 월드 워치’의 사무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오버스타인 전 위원장이 출마하기 전 까지 존 이 시의원에게는 이렇다할 경쟁 후보가 없었다. 공식적으로 12지구 등록 후보는 이 시의원을 포함해 2명이었지만, 나머지 한 명은 이름이 잘 알려진 인물도 아닌데다 아직까지 후원금 집계가 잡히지 않고 뚜렷한 선거 활동도 보이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버스타인 전 위원장의 출마로 12지구 선거는 실질적으로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번에 출마한 오버스타인 전 위원장은 윤리위원회 활동과 공공 분야 경력이 있는 것에 더해, 남편인 정치 컨설턴트 제레미 오버스타인이 정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민주당 유권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12지구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인 오버스타인 전 위원장이 얼마나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존 이 시의원은 무당파다.
앞서 LA윤리위원회가 지난 2일 존 이 시의원을 대상으로 갑작스런 윤리 규정 위반 혐의를 제기하며 ‘억지 혐의’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존 이 시의원은 강력히 반발하며 이러한 윤리위원회의 움직임이 재선을 방해하기 위한 ‘꼼수’로 의심된다고 분노했다.
결국 주류 언론을 통해 오버스타인 전 위원장이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나 3일 LA타임스는 “오버스타인 전 위원장이 (이 시의원에 대한 윤리위원회의) 혐의 제기 후 몇몇 정치 컨설턴트로부터 연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즉, 이 시의원에 대한 윤리 규정 위반 혐의가 제기되기 전이 아닌 이후에 주변으로부터 출마 권고를 받고 있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버스타인이 밝힌 내용과 달리 사전에 윤리위원회 측이 전직 위원장의 시의원 출마를 측면 지원하기 위해 오버스타인 측과 모종의 정치적 거래를 주고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오버스타인 전 위원장의 공식 후보 등록이 이뤄지면서 소문은 사실이 됐다.
한편 12지구 시의원 선거 전망과 관련, 오버스타인의 출마에도 여전히 존 이 시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후원금 부분에서 존 이 시의원은 올해 3분기까지 총 모금액 30만8,352달러, 가용현금 24만2,905달러3센트를 각각 기록하며 질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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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