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하원의장에 ‘친트럼프’ 마이크 존슨
2023-10-26 (목)
▶ 22일만에 하원 정상화
▶ 공화당 의원 전원 지지
마이크 존슨 의원이 연방하원의장으로 선출된 후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 공백 사태로 인한 의회의 파행이 22일만에 마침내 해소됐다.
연방하원은 25일 본회의를 열어 다수당인 공화당 소속 4선인 마이크 존슨 의원을 신임 하원의장으로 선출했다. 존슨 의장은 이날 하원의장 선출투표에서 재석 의원 429명 가운데 공화당 소속 의원 220명 전원의 지지를 얻어 과반(217표) 득표에 성공함으로써 하원의장에 당선됐다.
재석한 민주당 의원 209명 전원은 하킴 제프리스 자당 원내대표에게 투표했다. 이로써 지난 3일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해임 이후 3주 넘게 지속된 하원의장 공석으로 인한 하원 마비사태가 끝났다.
하원은 당장 조 바이든 대통령이 요청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긴급 안보예산을 조속히 심의·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내달 중순이면 임시 예산 기한이 종료되는 만큼 그 이전에 내년 회계연도 예산 문제를 매듭짓지 않으면 연방정부가 셧다운(업무정지)되는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존슨 의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2015∼17년 루이지애나 주하원의원을 거쳐 2017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임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일부 이슬람 국가 출신자들의 이민을 금지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을 때 지지를 표명하는 등 강경 보수 성향으로, 당내에선 대표적인 ‘친트럼프 의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노력에 적극 동참했다.
다만 하원에서 상임위 위원장이나 원내대표·부대표 등 당 지도부 자리를 역임한 경험이 없어 미국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감으로는 무게감이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