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5 선거구 후보의 ‘양극대결’ 관심...흑인-백인, 중도파-진보좌파, 엘리트-밑바닥 경험자 맞서

2023-10-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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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게이트, 그린우드, 레이크시티 등 노스 시애틀 지역을 대표할 제5 선거구 시의원 자리를 놓고 다음 달 맞붙는 캐시 무어(63) 후보와 크리스티애나 오베이섬너(37) 후보는 공약뿐 아니라 자신들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경험’조차도 극과 극의 차이를 보인다.
시애틀 토박이인 무어는 변호사 출신으로 2016년 킹 카운티 법원판사 선거에서 당선돼 작년까지 재임했다. 그 전엔 시의원 보좌관과 즉결재판소 서기 등으로 일했다. 중도 온건파로 분류되는 무어는 30여년에 걸친 넓고 깊은 공직경험을 갖춘 자신이 시정업무를 다룰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흑인이며 중성(무성)이고 장애자이기도 한 오베이섬너는 알래스카 태생으로 켄터키주에서 커뮤티니 칼리지를 졸업한 후 장학금으로 시애틀대학에 편입, 행정학과 비영리기관 운영분야의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녀는 주로 홈리스와 장애자들을 돕는 사회활동을 벌여왔고 2018년엔 관련 비영리기관인 ‘평등 공현’을 설립했다. 정계에서는 그녀를 진보좌파로 분류한다.

무어는 시애틀경찰국의 증원은 물론 경찰국과 소방국에 이어 비 긴급상황을 담당할 ‘제3 치안기구’를 설치하자는 브루스 하렐 시장의 제안을 지지한다. 반면에 오베이섬너는 경찰관 증원에 반대할뿐 아니라 경찰국을 해체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제3 치안기구에 배정할 예산을 기존의 비슷한 프로그램 종사자들에게 돌리라고 요구한다.

데보라 우아레스 시의장이 3선출마를 포기한 뒤 10명의 후보가 난립했던 제5 선거구의 지난 8월 예선에서 무어는 31% 득표로 1위, 오베이섬너는 24% 득표로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오베이섬너가 선거자금을 10만4,000달러 모은 반면 무어는 자신의 주머닛돈 2만달러를 포함해 9만4,000달러를 모은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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