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종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종민은 가수로 출발했지만, 예능인으로 대중에게 친숙하다.
그룹 코요태의 리더로 마이크를 잡고 무대를 누비던 그는 2003년 KBS 2TV '천하제일 외인구단'에서 어설프고 어리바리한 반전 매력으로 웃음을 선사하며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X맨을 찾아라', '리얼로망스 연애편지', '여걸 식스', '1박 2일'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특히 '1박 2일'은 그의 예능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1박 2일'은 2007년부터 무려 16년째 이어오고 있는 KBS 대표 장수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유일한 원년 멤버인 김종민은 2016년 'KBS 연예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며 예능인으로 정점을 찍었다.
현재까지 '1박 2일'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는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1박 2일'을 가능한 오래 하고 싶다"며 "버라이어티가 이렇게 16년 동안 오래가기 힘든데, 하루하루가 기록이다. 예능계의 산 역사같은 기분이라 오래 하면 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박 2일'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김종민도 한창 활력 넘치는 20대였다. '1박 2일'과 16년 역사를 함께 걸은 그는 어느덧 만 44세가 됐다. 김종민은 "'1박 2일' 특성상 새벽부터 나가서 24시간 풀로 촬영한다"며 "복불복, 야외취침, 입수 같은 것들이 나이가 들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때가 있다. 혹시라도 쓰러지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걱정도 된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혹시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면 그걸 그대로 방송에서 보여주고 싶다. 그것도 또 하나의 웃음이 될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이미 그는 '뼛속까지 예능인'이이다. "시청자들에게 잘하는 모습만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작년엔 되게 못했는데 올해는 또 잘하네' 같은 반응도 얻어야 좀 버라이어티하지 않을까요. 매너리즘에 빠진다고 겁나진 않아요."
김종민은 오랜 기간 '1박 2일'에 출연하면서 실제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김종민은 "군 대체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모르겠고 이게 맞는지도 모르겠더라. 뭘 하면 분위기가 이상해지곤 했다"며 "편집 기술이 있으니까 그런 모습들이 많이 가려졌을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멤버 교체가 이뤄질 때마다 팀워크를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김종민은 "멤버들이 바뀌면 다시 호흡을 맞추는 게 쉽진 않더라"며 "원래 예능에선 장난을 많이 치는데, 어떤 멤버는 장난을 치면 '왜 이러세요'라는 반응이 나온다. 그러면 벽이 생긴다. 오래 했던 멤버와 했던 장난을 새로운 멤버에겐 처음엔 하면 안 되는데, 자신도 모르게 하게 되는 거다. 그래도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 또 서로 융화가 잘 된다. 그런 부분들이 공부가 많이 됐다"고 전했다.
코요태 멤버로 오랜 시간 한솥밥을 먹은 신지도 '1박 2일'을 통해 성장한 김종민에 대해 한 마디 거들었다. 신지는 "종민 오빠는 코요태보다 '1박 2일'을 하면서 인생을 많이 배우고 경험을 많이 습득했다고 생각한다"며 "코요태엔 원년 멤버인 내가 있다면, '1박 2일'에선 종민 오빠가 원년 멤버로 혼자 남아 있다. 그러니 내 마음을 좀 알거다. 좀 더 주체적으로 하게 되니까 거기서 인생도 많이 배우게 된다. '1박 2일'을 하면서 진짜 어른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