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유명 오피스 빌딩
▶ 대출금 상환 중단에 압류
한국 우정사업본부가 투자한 유명 시카고 상업용 빌딩이 압류 위기에 내몰렸다.
5일 시카고 쿡 카운티 법원에 따르면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은 우정사업본부가 투자한 클라크 스트리트 빌딩 소유주인 CBRE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를 상대로 2억3,700만달러 규모의 압류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 내용을 보면 CBRE는 지난 2013년 티시먼 스페이어로부터 3억3,100만달러에 클라크 스트리트 빌딩을 인수했다. 당시 우정사업본부는 1,450억원을 출자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현대해상화재보험도 420억원을 투자했다.
클라크 스트리트 빌딩은 지난 1992년 완공됐으며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가 입주해 유명세를 탄 바 있다. 클라크 스트리트 빌딩은 매입 당시 93%가 임대돼 있었다. 하지만 CBRE가 소시에테 제네랄로부터 2억3,000만달러의 모기지를 재융자 받으며 상황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가 확대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올해 2분기 시카고 오피스 공실률은 2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CBRE는 현재 소시에테 제네랄에 대한 대출금 상환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달 30일 기준 대출 원금 2억3,000만달러, 누적 이자 530만달러, 연체 이자 120만달러가 미지급 됐으며 매일 7만1,000달러의 이자가 추가되고 있다.
클라크 스트리트 빌딩이 압류 위기에 처하면서 해외 부동산 시장 투자를 확대하려던 우정사업본부의 기존 전략에도 의문 부호가 잇따른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의 기대와 달리 미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릿저널은 연방 노동통계국 데이터를 인용해 “건설 부문 고용이 최근 몇 달에 걸쳐 감소하고 있다”며 “착공이 줄어들면서 건설 업계 해고도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