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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건강 위협하는 최대의 적 ‘낙상’

2023-09-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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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에서 낙상으로 인해 사망한 65세 이상 한인은 115명으로, 5년 전과 비교해 77% 증가한 것으로 최근 건강노화센터 통계에서 나타났다.

낙상이 노년층 부상 사망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 그 비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수치가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노인 인구가 늘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3,600만명의 미국 노인이 낙상을 경험하고 이 가운데 3만2,000명이 사망한다. 65세 이상 성인의 4명 중 1명꼴이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더 잘 넘어져서 고관절 골절로 고생하는 경우가 잦다.


노인 낙상의 가장 큰 원인은 운동신경과 균형감각이 떨어지고 다리 근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발목과 무릎이 약해지면 체중부하를 견디기 힘들고, 보폭이 좁아지며 반사 신경이 둔화돼서 작은 돌부리에도 쉽게 넘어진다. 또 녹내장·백내장 등 눈 건강 이상이나 복용하는 약물의 부작용으로 인한 균형 장애, 현기증 등도 낙상을 초래한다.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가 손목, 척추, 고관절인데 가장 심각한 것이 엉덩방아를 찧다가 발생하는 고관절 골절로 즉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조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노인 낙상은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계단을 오르내리다가, 물기 있는 욕실에 들어서다가,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집다가, 바닥에 깔린 전선에 걸려서 넘어지는 등 낙상사고는 약 63%가 집안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이런 상황을 미연에 개선하고 주의하면 사고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CDC의 가이드라인은 욕실, 계단, 복도에 난간 또는 손잡이 설치, 욕실에 미끄럼 방지 매트나 카펫 설치,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집기 위해 의자나 테이블에 올라서지 말기, 실내조명 밝게 하고 밤에 야간등 켜놓기 등 다양하다. 또 걸을 때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착용하고, 보폭을 줄여 천천히 걸으며,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고 주위를 살피며 걷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한 운동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근력을 강화하며 신체의 활력을 유지하는 일이다. 모든 질병과 마찬가지로 낙상도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피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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