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네이크 강 하류 댐들 철거되나?...연방정부와 원주민부족 2년 협상시한 허송하고 2개월 연장

2023-09-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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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의 회귀 및 산란지 복원을 위해 스네이크 강 하류의 4개 댐을 철거하는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해온 연방당국과 원주민 부족 등 환경단체들이 협상을 2개월 간 더 계속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연방법원이 허용한 2년간의 협상시한이 종료된 8월31일 회합을 갖고 법정싸움으로 복귀하는 대신 2개월간의 추가 협상을 통해 댐 철거문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연방정부측은 이들 댐이 저렴하고 친환경적 에너지인 전력을 생산할뿐더러 농업용수를 저장해주고 거룻배의 물류수송을 가능케 한다고 옹호하는 반면 환경단체들은 이들 댐 때문에 각종 연어가 산란장으로 회귀하지 못해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소송의 원고 중 하나인 네즈 퍼스 원주민부족의 섀논 휠러 추장은 “댐이 철거되고 연어들이 회복돼야 한다는 부족의 최우선 목표는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며 추가협상에서 이를 위한 실질적 제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지체 없이 법정으로 복귀하겠다고 강조했다.

연방정부는 댐 운영과 관련해 1994년 이후 다섯 차례 소송을 당했지만 모두 패소했다. 연방판사들은 이들 댐이 연어의 생존을 위태롭게 한다며 이는 멸종위기 동물 보호법은 물론 연방정부가 원주민 부족들과 체결한 토지양도 협정에도 위배된다고 판시했다.

콜럼비아 강의 가장 큰 지류인 스네이크 강에는 1901년 수완 폴스에 첫 댐이 설치됐고 1950년대 헬스 캐년 댐 단지가 조성됐으며 1960~70년대에 ‘아이스 하버’ 등 4개 댐이 하류에 잇달아 건설돼 80여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이들 댐으로 인해 스네이크 강 줄기를 따라 530마일에 걸쳐 치누크 연어 서식지의 80%가 훼손된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단체들은 치누크 연어가 급격하게 감소함에 따라 이들을 주먹이로 삼는 퓨짓 사운드와 샐리시 해의 범고래(오카)들도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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