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민수용 책임 뉴욕시에 떠넘겨 “뉴욕시 이미 한계 도달, 주지사 역할·책임 다해야”
뉴욕시가 밀려드는 난민신청 이민자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가운데 스태튼 아일랜드 주민들이 28일 밤 옛 세인트 존 빌라 사립학교 건물에 들어선 망명 신청자 수용소 운영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이 29일 뉴욕주내 난민 수용 분산에 소극적인 캐시 호쿨 뉴욕주지사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아담스 시장은 이날 “난민신청 이민자들이 매일같이 뉴욕시에 도착하고 있지만 호쿨 주지사는 이들에 대한 주내 분산 수용을 강제하지 않고 있다”며 “난민 수용의 책임을 뉴욕시에만 떠넘기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주지사의 잘못”이라고 맹비난했다.
아담스 시장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호쿨 주지사가 뉴욕시에 집중된 난민 신청 이민자들을 뉴욕 북부지역 카운티로 수용 분산 하는 데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지난해 봄부터 뉴욕시에 도착한 난민신청 이민자는 10만명을 훌쩍 넘었으며 이 가운데 6만여명에 달하는 난민들을 뉴욕시가 시내 호텔과 셸터, 난민촌 등 200개 보호소에 분산 수용 중”이라고 전제한 뒤 “뉴욕시의 수용 능력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이제 고통 분담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호쿨 주지사는 뉴욕 북부지역 카운티에 대한 난민 분산 수용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담스 시장은 특히 “뉴욕시는 뉴욕주 경제의 엔진으로 뉴욕시가 무너지면 뉴욕주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 후 “난민 위기 문제에 대해 호쿨 주지사는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 주지사의 의무와 권한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호쿨 주지사는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비상사태 선포를 이미 요청했고, 난민촌 구축을 위한 주정부 및 연방정부 소유부지 제공에 힘써왔다”며 실망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아담스 시장은 연방정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였다.
아담스 시장은 “11개의 난민촌 부지 제공을 제안 받았지만 이것은 연방정부가 내놓을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난민자 유입의 흐름을 중단시키는 노력이 필요하고 현재까지 모든 고통을 짊어지고 있는 뉴욕시에 대한 지원 확대 결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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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