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웨이모(왼쪽)와 GM 크루즈 무인 자율주행 차량들.<홍 남기자>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웨이모와 제너럴모터스(GM)의 크루즈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전자 없이 운행하는 무인 택시(로보택시)의 유료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캘리포니아주 공공요금위원회(CPUC)는 1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웨이모와 크루즈에 무인 차량을 이용한 상업용 승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 권한을 부여하는 결의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두 회사가 하루 중 언제든 차량 서비스 요금을 승객에게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이 포함됐다.
CPUC의 존 레이놀즈 위원은 "아직 인간 운전자가 설정한 기준과 비교해 자율주행차를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는 없지만, 도로상에서 안전을 향상할 수 있는 이 기술의 잠재력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두 회사는 모두 샌프란시스코와 다른 지역에서 일정한 제한을 두고 무인 택시를 운행해 왔다. 크루즈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제한된 구역에서, 특정 시간에만 요금을 부과할 수 있었고,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무료 공공서비스만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승인에 따라 두 회사는 보조 운전자가 없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 방식으로 샌프란시스코 전역에서 밤낮으로 유료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웨이모는 이메일 성명에서 "이번 승인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웨이모 원'(상업용 자율주행 서비스)을 확장할 수 있는 큰 이정표"라고 밝혔다.
크루즈 관계자는 성명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서비스를 확대함에 따라 규제당국과 응급 구조대, 기타 주요 이해 관계자와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두 회사는 기존에 택시와 비슷한 영업을 하는 차량호출 업체 우버, 리프트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게 됐다.
이날 CPUC의 승인 투표에 앞서 열린 공청회에는 무인 택시 유료 영업을 놓고 찬반 양측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해 6시간 동안 첨예한 토론을 벌였다.
찬성하는 측은 무인 택시 서비스가 장애인 등 교통 약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이 차량 호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겪은 차별이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하는 쪽에서는 무인 자율주행 기술이 아직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고, 사고 가능성 등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고 맞섰다.
앞서 미국 다른 지역에서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텍사스주 오스틴 등에서 무인 택시 영업을 허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