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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선거와 한인 정치력 신장

2023-07-26 (수) 한형석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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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미국 선거의 해다. 내년 3월에 치러질 예비선거가 약 7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 많은 한인들이 출마한 상태라 이번 선거에 대한 한인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후보들이 현재까지는 본격적인 선거활동보다는 후원 모금에 더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 후보들의 모금 실적도 양호한 상태로 전해져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한인 유권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투표 참여까지 더해진다면 한인사회가 다시 한 번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뤄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연방 선거에서는 현직 하원의원인 미셸 박 스틸, 영 김 의원의 3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초선에 도전하는 데이브 민 후보도 자신의 출마 선거구에서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에 더해 데이빗 김 변호사도 연방 하원 재도전을 선언했다.

캘리포니아 주 선거에서는 최석호 전 주 하원의원이 주 상원에 출사표를 던졌고, 에드워드 한 변호사, 비영리단체 대표 출신 존 이(시의원 존 이와 동명이인) 후보 등이 초선에 도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LA시에서는 존 이 시의원이 재선, 그레이스 유 변호사가 초선에 도전하며, 오렌지카운티에서는 태미 김 어바인 부시장이 시장에 출마했고, 프레드 정 풀러튼 시의원도 재선에 도전한다. LA와 오렌지카운티 지역 연방, 주, 시 선거에서 현재 11명의 후보가 있는 셈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한인 후보들의 후원금 실적과 관련한 희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한인 연방 하원의원 4인방 미셸 박 스틸, 영 김, 앤디 김,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은 선거 후원 모금에서 압도적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연방 하원 초선에 도전하는 데이브 민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은 적은 차이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가 최근 공개한 올해 2분기까지 2024년 정기선거 후원금 집계 현황에 따르면 연방 하원 캘리포니아 40지구의 영 김(공화) 의원은 올해 2분기까지 총 195만3,027달러를 모았으며, 현재 가용현금은 165만3,724달러로 이 선거구에 출마한 3명의 후보 중 1위로 집계됐다. 2위와의 총 모금액 차이는 약 180만달러에 달한다.

연방 하원 캘리포니아 45지구의 미셸 박(공화) 의원은 이보다 더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박 의원의 총 모금액은 219만1,897달러, 가용현금은 177만3,843달러로 나타났다. 45지구에는 박 의원 포함 총 6명의 후보가 있는데, 후원금 2위는 샤이엔 헌트(민주) 후보로 총 모금액 17만557달러, 가용현금 12만3,711달러였다. 1위와 2위의 총 모금액 차이는 약 202만달러에 달했다. 이어 킴 응우옌(민주) 15만1,239달러, 아디야 페이(민주) 13만9,061달러 등의 순으로 총 모금액이 많았다.

연방 하원 캘리포니아 47지구에서 연방 의원 초선에 도전하는 데이브 민(민주)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은 2위를 달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의원 선거에서도 에드워드 한 후보가 신예 답지 않은 실적을 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으며, 오랜 정치 경력을 쌓아 온 최석호 전 의원도 양호한 모금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의원 선거에서도 존 이, 태미 김, 프레드 정 등이 많은 지지자들이 있는 만큼 우세를 점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가운데 한인 단체 및 한인 정계 관계자들은 이번에 한인사회가 투표율을 크게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대선에서도 한인 투표율은 40%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투표율은 정치력 신장의 가장 기본이 되는 요소인 만큼 한인 단체들도 이번 선거 한인 사회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전망이다. 한인사회가 차별 또는 무시를 두려워하지 않고 주류사회에 충분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더 많은 한인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더욱 성장하는 한인사회가 되길 기대한다.

<한형석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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