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곽동현 부동산 칼럼 - 크레딧 점수가 나빠졌어요

2023-07-21 (금) 곽동현/부동산칼럼니스트 NMLS ID 525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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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매달마다 특별 세일이 있는 듯하다. 온라인으로 각종 세일과 새로 크레딧 카드를 열라고 하루가 멀다 하고 유혹을 한다. 크레딧과 융자는 너무나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작은 부주의가 융자에 있어서 엄청나 결과를 초래한다.

몇 해 전 고객이야기이다. 고객은 개인 오피스를 갖고 있는 의사였고 수입은 융자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꽤 융자금액이 큰 재융자라 낮은 이자로 바꾸면 고객의 월 페이먼트를 상당히 줄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저런 비용과 재융자시 최종 절약하는 금액등을 알려 주니 상당히 흡족해하고 재융자를 승낙하였다. 그런데 고객의 크레딧 점수가 700점이 되지 않았다.

재융자에선 크레딧 점수가 특별히 이자에 큰 영향을 미친다. 왜 이렇게 갑자기 점수가 내렸나 살펴보니 고객이 최근 자동차 페이먼트 연체 기록이 나왔다. 고객은 상당히 황당해했다.


분명히 고객은 자동차 페어먼트 체크를 보냈고 중간에 체크가 찢어져서 새로 보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처음 체크를 취소하고 새로 체크를 메일 보냈는데 이것을 자동차 회사에서 연체로 기록하여 크레딧이 내려간 경우였다.

이처럼 본인도 모르게 크레딧이 위험에 노출되는데 그럼 몇 가지 예를 들어 어떤 상황에서 크레디트가 나빠지고 또 이때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할지도 알아보자.

1. 인터넷 쇼핑
코비드 시간을 보내고 모두가 스토어에 가서 직접 물건을 싸는 것보다 인터넷 구매가 익숙해졌다. 어느 고객은 자녀가 볼 책을 인터넷으로 정기 구독을 했다.

믿을 만한 인터넷 책방에 등록을 하고 구독했는데 등록할 당시 각종 인적 사항을 기재하였고 이때 소셜번호도 알려 준 것이었다. 소셜번호를 인터넷상으로 알려주는 것은 위험한 일인데 다행히 이 고객은 소셜번호가 다른 곳으로 도용된 사례는 아니었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고객이 책을 정기 구독하다 중단했는데 한 두 번 더 받게 된 것이었다.

고객의 입장에선 분명히 중단을 했는데 왜 책값을 지불해야 되냐며 책값을 보내지 않았다. 그러다 한 두 번 편지를 받았고 고객은 이러다 말겠지 하고 무시해 버렸다. 그렇게 수개월이 흘렀다. 최근 주택구입으로 융자를 받고자 해서 크레딧을 알아보고 깜짝 놀랐다.

단돈 몇십 달러가 콜렉션에 올라와 있는 것이다. 크레딧 점수가 120점 정도가 내려가 있었다. 당장 두 달 안에 클로징을 해야 되는데 인터넷 책방 상대로 뭘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방법은 연체된 대금을 지불하고 좀 높은 이자로 클로징을 하는 것뿐이었다.

2.헬스클럽 정기 회원
상기와 비슷한 경우가 헬스클럽 페이먼트에서도 종종 발생한다. 고객이 시중 헬스클럽 회원이 되어 몇 년 동안 운동을 하다 직장을 옮기거나 이사를 가서 이제 그만 다닌다고 헬스클럽에 통보를 했다. 그러나 문제는 통보만 하고 매달 내는 페이먼트만 중단한다고 마무리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처음에 헬스클럽 회원을 시작할 때 소설 번호를 주고 깨알 같은 약관에 싸인을 하게 되는데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회원 탈퇴를 할 때도 그냥 되는 게 아니라 몇 달 전 통보를 해야 되거나 경우에 따라 취소 비용을 내야 되는 등 헬스클럽마다 다양한 조항들이 있다.

이런 것을 무시하면 이들은 단 몇십 달러 밖에 안 되는 것인데도 기계적으로 콜렉션 에이전트를 통해서 고객의 크레딧 기록을 망쳐놓는다.

3.전화빌 연체
크레딧상 콜렉션 기록 중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휴대전화 연체 기록이다. 특히 렌트로 있다가 자주 이사를 다니는 고객들은 유심히 보시길 바란다.

고객들 중 이런저런 이유로 전화를 클로즈하고 새로 오픈하거나 혹은 전화 회사 자체를 바꾸는 경우도 있다. 이런 시기에 이사를 하게 될 때 본인은 모든 전화 요금을 지불하고 클로즈를 했다고 생각하는데 간혹 그것의 진행 과정에서 몇 십 달러 정도가 추가로 청구될 때가 있다.

이때 고객이 주거지를 옮기게 되면 전화 회사는 옛날 주소로 계속 고지서를 보내고 연체된 몇십 달러를 매정하게 콜렉션 에이전트로 넘겨버린다. 이런 경우 고객은 전혀 알지 못하다가 추후에 자동차 융자를 받거나 주택 모기지를 신청하게 되면서 그때 가서야 콜렉션 기록으로 고생하게 된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의 사용 증가로 수많은 전화 회사에서 영업을 하고 있고 전화번호 변경 없이도 전화 회사를 변경이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몇몇 고객들은 너무 무분별하게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전화 회사들로 바꾸는데 이때도 본인의 크레딧은 상당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전화 회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점원이 전화 회사의 가입용지 뒷면에 깨알같이 적혀 있는 약관을 전부 이해하고 설명해 준다고 생각하면 절대로 안된다.

4. 크레딧 점수 회복
앞서 여러 가지 경우에 어떻게 크레딧 점수를 회복할 수 있냐고 하면 일단 연체 기록이 있는 회사 크레딧 부서에 연락을 한다. 그리고 자초지종을 설명하면 그 기록이 고객의 잘못이 아니고 회사에서 실수로 발생했다는 그런 편지를 보내준다.

편지 내용에는 관련 회사와 기록에 대한 간단한 정보가 표시가 되어야 하고 해당 회사의 실수나 부득이 한 사연이 적혀야 한다.
이 편지를 받게 되면 이 편지와 함께 크레딧 회사에 간략한 상황 설명을 하고 크레딧 기록을 조정해 달라고 편지를 하면 대부분 크레딧 점수는 회복이 된다. 이렇게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대략 2~3달이 된다.

그러니 처음부터 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가끔씩은 크레딧 점수를 조회해서 이상한 기록이 올라와 있나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이상한 기록으로 크레딧이 내렸다고 너무 화만 낼 것이 아니리 지혜롭게 차근차근 문제를 풀면 곧 정상 크레딧 점수가 회복이 된다.

단순히 몇십 불과 몇 백 달러의 부주의나 연체가 내 집 마련 꿈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꼭 명심해야 될 것은 내가 적어주는 모든 소셜 번호는 절대 잊지 말아야 하고 집으로 배달되는 각종 편지들은 꼼꼼히 챙기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문의: 917-696-3727

<곽동현/부동산칼럼니스트 NMLS ID 525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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