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드디어 LA에… “놓칠 수 없는 신들린 연주”
2023-07-21 (금) 12:00:00
하은선 기자

임윤찬의 지난해 반 클라이번 대회 우승 당시 연주 모습. [반 클라이번]

성시연 지휘자
8월1일 할리웃보울 무대서
‘반 클라이번’ 대회 우승곡
‘라흐마니노프 3번’ 협연
성시연, LA필 지휘도 주목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임윤찬(19)이 본보가 미디어스폰서로 특별후원하는 할리웃보울 콘서트로 남가주 한인들을 만난다. 오는 8월1일(화) 임윤찬은 성시연 지휘자가 이끄는 LA 필하모닉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콘체르노 3번을 협연한다.
임윤찬은 지난해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피아노 경연대회인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압도적인 기량과 음악성으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해 음악계를 놀라게 했다. 그가 결승전에서 선보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연주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조회수 1,100만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 평론가 재커리 워프가 임윤찬의 연주를 영상만으로 보고 “지금 당장 찾아 그냥 들어야 한다”고 극찬했다.
지난 5월에는 뉴욕 링컨센터 데이빗 게펜홀에서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첫 협연 무대를 갖고 반 클라이번 우승곡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했다. 그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증명하듯 당시 3회 공연은 일찍부터 전석 매진됐고, 공연 당일 서서 보는 ‘스탠딩 티켓’이라도 얻고자 아침부터 줄이 늘어설 정도였다.
특히 마지막 공연날 임윤찬은 관객들의 끊임없는 기립 박수에 앙코르 곡을 3곡이나 선보였다. 그런데도 관객들이 떠나지 못하자 난감해하는 모습이 포착될 정도였다. 지휘자 제임스 개피건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신들린 듯한 테크닉, 깊은 영혼의 음악성에 너무 좋은 성격까지 갖췄다”고 극찬하며 “이런 뜻깊은 순간에 함께해서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 이후 세계 저명 공연장과 최정상 오케스트라들의 초청이 쇄도하고 있는 임윤찬은 이번에 할리웃보울에서 LA 데뷔 무대를 갖는다. 8월1일 할리웃보울에서 연주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에 관심을 반영하듯 티켓은 거의 매진에 임박해있다.
이날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지휘자 성시연에 대한 기대도 크다. 성시연은 지난해 뉴질랜드 오클랜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객원 지휘자로 임명됐다. 이번 할리웃보울 공연에서는 임윤찬과의 협주에 이어 라흐마니노프 걸작 ‘심포닉 댄스’도 지휘한다.
NYT는 임윤찬이 미국·유럽·아시아에서 엄청난 팬층을 확보하고 있지만, 본인은 외부의 관심을 부담스러워 한다고 전했다. 실제 임윤찬은 지난해 콩쿠르 수상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직 배울 게 많다”며 자신의 꿈은 “산에 들어가서 피아노만 치고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학생 시절,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1903~1989)와 뉴욕 필하모닉이 1978년 녹음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을 1,000번은 들었다며 “자신의 우상 중 한 명인 호로비츠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돼 긴장된다”고 말했다. 임윤찬은 그러면서 아티스트란 유튜브 조회 수가 아닌 작품의 진정성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저를 아티스트라고 정의하긴 조금 어렵다. 저는 빅뱅 이전의 우주와 같다. 우주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티켓: hollywoodbow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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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