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소음·안전 등 이점
▶ 2031년까지 시장규모 2배
독립기념일(4일)을 기념하는 행사에 빠지지 않는 대규모 불꽃놀이의 위상이 올해 들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미국 내 일부 도시들이 환경 및 소음, 안전 문제를 이유로 불꽃놀이 대신 드론쇼로 대체하면서 불꽃놀이에 대한 선호도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불꽃놀이 업체들은 생존 모색을 위한 대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일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독립기념일에 기존 불꽃놀이 대신에 드론쇼를 개최하는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불꽃놀이 업체들이 독립기념일 특수를 신흥 테크 라이벌에게 뺏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는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행사로 드론쇼를 개최하기로 한데 이어 콜로라도주 볼더시도 처음으로 독립기념일에 야간 드론쇼를 열 계획이다. 이밖에도 캘리포니아 여러 도시들도 불꽃놀이 대신 드론쇼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도시들이 드론쇼로 대체하는 이유는 화재 위험이나 대기질 문제와 같은 공해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드론쇼가 대형 행상의 단골 메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1,218대 드론이 진행한 드론쇼가 공개되었을 때만 해도 생소한 기술이었다. 하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 올해 5월 영국 찰스 3세 대관식에서도 드론쇼가 진행되면서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지게 됐다.
시장분석업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드론쇼 시장은 2021년 기준 약 10억달러 규모에서 2031년에는 22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NYT는 불꽃놀이 행사 업체들이 향후 생존을 위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드론쇼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다. 드론쇼에 사용되는 드론은 대당 1,500달러가 넘고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쇼를 구현하려면 최소 75대의 드론을 확보해야 한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다. 또한 연방항공청(FAA)의 비행 안전 규정을 관리하는 전문 요원의 확보도 쉽지 않은 것도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을 감안해 일부 불꽃놀이 행사 업체들은 드론쇼 업체와 협업을 하는 방식으로 생존 모색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다만 일각에선 불꽃놀이의 화약이 폭발하며 내는 현장음이 주는 분위기를 드론이 구현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불꽃놀이가 쉽게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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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