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장작난로 오염 테스트 허술했다”...워싱턴주 등 10개 주정부 연방 환경보호청 제소 준비

2023-07-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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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난로 오염 테스트 허술했다”...워싱턴주 등 10개 주정부 연방 환경보호청 제소 준비
연방 환경보호청(EPA)이 주민들에게 지원금까지 줘가며 교체한 신식 가정용 장작난로가 오히려 대기오염을 악화시킨다며 워싱턴주를 포함한 10개 주정부가 EPA를 제소할 계획이다.

이들 주정부는 EPA가 신상품 장작난로의 제원과 매연의 대기오염 기준치 적합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승인함으로써 취지와 정반대로 대기오염을 악화시킨다고 주장했다.

알래스카, 일리노이, 메릴랜드,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뉴저지, 뉴욕, 오리건, 워싱턴 등 10개주 법무부는 EPA의 대응에 따라 향후 60일 안에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을 통보했다.


EPA 감사관실은 EPA가 2015년 가정용 장작난로 제품의 성능검사를 투명하지 않게 진행했고 제품의 융통성을 지나치게 봐주는 등 하자가 있었다고 지난 2월 보고서에서 밝혔다.

결과적으로 제품승인 테스트에서 현실상황이 반영되지 않았고 대기오염 물질을 다량 방출하는 일부 제품들이 승인을 받고 판매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감사실 보고서는 덧붙였다.

EPA는 이 테스트를 근거로 매연방출이 많은 구식 장작난로를 환경 친화적인 신형난로로 교체하도록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총 8,200만달러를 해당 주민들에게 지원해줬다.

EPA에 따르면 겨울철 기온이 화씨 0도 이하(섭씨 영하 18도 이하)로 내려가는 알래스카주 내륙의 페어뱅크스 노스 스타 구역 주민들 중 39%가 장작난로를 사용한다. 이 지역은 겨울철에 한랭기류가 지표 위를 덮어 극심한 대기오염이 며칠 또는 몇 주간 계속 이어진다.

이에 따라 EPA는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이 지역의 3,000여 가구에 연방 및 주정부 예산을 들여 구형 장작난로를 신형으로 교체해줬다. 하지만 혜택을 받은 주민들은 새 난로가 매연방출 기준치에 맞는지 여부를 모르는 상태라고 감사관실 보고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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