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상반기 인수합병·기업공개 1조3,000억달러 부진

2023-07-03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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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년 대비 42%나 감소

▶ 글로벌 침체 우려 영향

경기 침체 우려 속에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기업 인수합병(M&A) 및 기업공개(IPO)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조달러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상반기 M&A·IPO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2% 적은 1조3,000억달러를 기록,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을 제외하면 최근 10년 사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IPO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68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이상 감소했다.

이는 저금리 당시인 2021년 한해 IPO 규모 5조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현재보다 IPO 규모가 작았던 때는 2016년 상반기 정도에 불과했다.


위성운영업체 SES와 인텔샛 간의 100억달러 규모 합병 건 등 최근 6주 사이 지연·무산된 M&A 규모만 수백억 달러에 이른다.

687억달러 규모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도 미 당국 등에 의해 제동이 걸린 상태다.

여기에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침체 우려, 미중간 지정학적 긴장, 은행권 불안 등 금융환경 악화, 기업과 투자자 간 기업가치에 대한 이견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침체 우려가 여전하고 여름에는 이러한 기업 거래가 잠잠한 경향이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반등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의 기업 거래 시장에서는 중국과 중동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으며, 중국 당국은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자국 기업의 해외 상장 감독을 대폭 강화하는 대신 자국 내 상장은 수월하게 만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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