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노우폭스’ 6억달러 매각 ‘대박’

2023-06-20 (화)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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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호 회장 2005년 설립, 일본 기업 ‘젠쇼’가 매입

▶ ‘돈의 속성’ 저자로도 유명

미국에 건너가 맨주먹으로 전 세계 11개국에 3,800여개 지점을 만들고 직원 1만명을 거느린 도시락 기업 ‘스노우폭스’를 일군 미주한인 기업인 김승호 회장이 또 다시 제2의 대박을 터트렸다.

김 회장은 일본 식품 서비스 기업 ‘젠쇼’에 스노우폭스를 6억2,100만달러(8,000억원)에 매각한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최근 일본 롯데리아를 인수한 젠쇼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을 제외한 스노우폭스의 모든 식품 사업권을 확보했다.

김 회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05년 휴스톤에서 시작한 스노우폭스를 18년 만에 퇴진한다”라며 “일본 식품업체 젠쇼사에게 한국을 제외한 모든 식품 사업권을 8,000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영진과 직원들의 신분은 전원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나스닥 시장에 상장을 준비하던 중이었으나 이미 수년 전 저희 경쟁업체 AFC를 인수한 경험이 있는 젠쇼사에게 역할을 양보하기로 하고 물러난다”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어 “나스닥 상장 후에 생각했던 여러 계획들을 시행해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은퇴와 상장을 고민하던 몇 년을 더 이상 미루고 싶지 않았다”라며 “이제 기업인이 아닌 투자자로의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1987년 대학을 중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흑인 동네 식품점을 시작으로 이불가게, 지역 신문사, 컴퓨터 조립회사 등을 운영했지만 실패를 거듭했다. 그러다 2005년 휴스턴에서 ‘그랩앤고’(Grab & Go) 형태의 도시락 매장을 창업한 것이 스노우폭스 신화의 시작이 됐다.

스노우폭스는 북미와 영국에서 스노우폭스, 벤토, 타이코, 요(Yo!)라는 4개 스시 브랜드를 운영하며 3,000여개 매장을 두고 있으며, 스시 도매 제조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또 저서 ‘최상위 부자가 말하는 돈에 대한 모든 것: 돈의 속성’이라는 책을 2020년 출간했으며 한국에서 올해까지 4년 연속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사장학개론’이라는 책도 출간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강연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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