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연합뉴스]
방송인 박수홍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 소송이 장기간의 증인신문을 이어가고 있는데 박수홍 막내동생 부부도 증인으로 참석할 전망이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는 7일 박모씨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6번째 공판을 열었다. 법정에는 친형 부부와 변호인단이 참석했고 총 3명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증인신문으로는 박수홍 전 매니저 A씨와 세무사 B, C씨가 참석했다.
박수홍 친형 부부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간 연예기획사 라엘, 메디아붐 등 2곳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박수홍의 출연료 등 62억 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부동산 매입 목적 11억7000만원, 기타 자금 무단 사용 9000만원, 기획사 신용카드 사용 9000만원, 고소인 개인 계좌 무단 인출 29억원, 허위 직원 등록을 활용한 급여 송금 수법으로 19억원 등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박씨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일부 공소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법인카드 사용, 허위 직원 급여 지급 등 횡령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이후 박수홍은 지난 4월 19일 4차,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 친형 부부 변호인의 반대 신문을 소화하며 치열한 법리 다툼을 벌였다. 증인신문을 통해 박수홍은 친형 부부의 엄벌을 원하고 있는 반면 친형 부부는 완강히 혐의들을 부인했다.
모든 증인신문을 마치고 재판부는 다음 기일을 8월 9일로 잡았다. 검찰이 박수홍 아버지 등 총 12명의 증인을 신청한 가운데 다음 기일에서는 박수홍의 막내동생과 그의 아내도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박수홍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노종언 변호사는 재판 직후 스타뉴스에 "다음 기일은 회사에 허위로 등록된 직원들과 박수홍 막내동생, 그리고 막내동생 와이프도 출석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노종언 변호사는 이날 재판을 지켜보며 "친형 변호인이 이제 감정적으로 대응을 하는 것 같다"라며 "이런 것들은 보통 피고인의 니즈가 그대로 반영된다"라고 허탈해하기도 했다. 노종언 변호사는 "반대신문을 하며 말꼬리를 잡기도 하고 질문을 하는데도 감정적인 태도가 역력했다"라고 답했다.
먼저 증인신문에 나선 A씨는"박수홍의 매니저로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일했고 방송 활동을 위해 박수홍을 픽업하고 대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라엘과 메디아붐을 알고 있고 메디아붐에 소속돼 있었고 라엘은 웨딩 회사로 알고 있었다. 라엘에서 근무한 적은 없다"라며 "이사님(박씨)께서 빌려달라고 해서 통장을 빌려준 적이 있다. 카드와 비밀번호도 다 드렸다. 이 계좌가 어디에 쓰이는 지는 몰랐고 내가 사정이 어려웠는데 도움을 많이 주셔서 아무런 의심이 없었다. 충성을 다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박씨 변호인 반대 신문에서 A씨는 "김국진 김용만 윤정수의 매니저는 박수홍보다 이전에 했던 일"이라며 "박수홍이 자주 찾는 나이트클럽에 함께 간 적이 있다"라고 질문에 답하며 평소에도 나이트클럽을 즐겼는지, 관련 결제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갸우뚱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A씨는 또한 "박수홍은 절약을 많이 했고 집안도 절약하는 분위기라 어머니께서 아껴야 한다고 하시고 내게도 비싼 거 사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싼 걸 먹지 않으려고 짜장면과 설렁탕을 많이 먹었다"라고 답했다. A씨는 박수홍이 외환은행 카드를 보유하고 있었고 "세금 문제 때문에 카드로 다 써야 한다고 말했다"라고 답했다.
또한 세무사 B씨는 "3월에 법인세 신고를 하고 박씨가 결산을 하면 5월 종합소득세 신고 때 박수홍도 오기도 하는데 안왔고 이 내용에 대해 두 사람이 서로 이야기가 된 걸로 인지했다. 박수홍이 연예인 신분이라 모든 게 박씨에게 위임돼 있었던 걸로 알았다. 2020년 (이번 일이 벌어진) 이후에야 박수홍이 직접 찾아와서 박수홍 번호를 받을 수 있었다"라며 "쓰여진 합의서에 따라 움직여서 재산 분리를 하려는데 박수홍이 '모르는 비용이 너무 많다'라고 말했다. 박씨에게 보고를 다 받은 줄 알았는데 모른다고 해서 정리를 하게 됐다. 이후 박씨에게 물어보려고 했는데 안 나오셔서 어쩔 수 없이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답변이 없었다. 7번 보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또 다른 세무사 C씨는 "박수홍이 찾아와서 자료를 달라고 하면 자료를 주지 말라고 박씨에게 연락이 왔다. 심한 표현도 했다. '박수홍이 여자친구 때문에 미쳤다'라는 언급도 했다"라며 "그동안 박씨와만 만났고 워낙 선한 분이어서 1%도 의심을 안했고 정말 박수홍이 미쳤나 하는 생각이었다. 이후 3차례 미팅을 했는데 박씨가 얘기한 것과 어긋나는 게 많아져서 이상했고 각자 입장이 달랐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C씨는 "박수홍의 주장에 따라 허위 직원에 대한 부분을 자료로 작성해서 수사 때도 제출했다. 박수홍 통장을 확인하고 배임 편취라고 판단했다. 부동산 구매도 박씨가 의뢰를 했고 이렇게 가면 세무서에서 나올 것 같았다. 부동산 취득을 하면 출처에 대해 조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었고 소득원이 너무 작았는데도 (박씨가) 꼭 취득할 거라고 답변이 왔었다. 법인에서 갖다 대면 된다라고도 말해서 그러면 배임 횡령이 된다고 답했다. 박수홍이 연예인이기도 해서 문제가 된다고 답하면서도 법인 명의로 취득하라고 조언을 건넸었다"라고 답했다. C씨는 이어 "박씨가 동생을 위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각서까지 쓰고 동생에게 돌려줄 돈이라며 더러운 건 내가 묻히겠다고 말해서 되게 감동했었다. 연예인이 배임 횡령이 조금이라도 나면 치명적이라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하니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말해서 믿었을 뿐"이라며 "박씨에 대한 신뢰가 와르르 무너졌다"라고 강조했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