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패’한국, 조별리그 1승 2무로 16강행
▶ 일본 2001년 대회 이후 22년 만에 탈락
김은중호가 ‘어게인 2019’를 향한 첫 번째 관문인 조별리그를 ‘무패’로 넘어섰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감비아와 대회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2차전 결과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3차전에서 비기면서 1승 2무(승점 5)의 ‘무패 행진’으로 조별리그를 마감, 감비아(2승 1무·승점 7)에 이어 F조 2위를 확정했다. U-20 월드컵은 각 조 1, 2위 12개 팀과 3위 가운데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김은중호는 6월 1일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B조 2위 에콰도르(2승 1패·골 득실 +9)와 16강전을 펼친다.
16강 상대인 에콰도르는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우리나라가 준우승을 차지할 때 준결승에서 만나 이강인의 패스와 최준의 득점으로 1-0 승리를 거뒀던 좋은 기억이 있다.
같은 시간 열린 F조 최종전에서는 10명이 싸운 프랑스(승점 3·골 득실 0)가 온두라스(승점 1)에 3-1 승리를 거두고 조 3위로 올라섰지만, E조 3위 튀니지(승점 3·골 득실 +1)에 골 득실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C조 3위로 밀린 일본(승점 3) 역시 6개 3위 팀 가운데 최하위에 그쳐 2001년 대회 이후 22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을 맛봤다.
F조 조별리그 일정이 끝나면서 16강 진출팀도 모두 확정됐다.
아르헨티나, 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이상 A조), 미국, 에콰도르, 슬로바키아(이상 B조), 콜롬비아, 이스라엘(이상 C조), 브라질, 이탈리아, 나이지리아(이상 D조), 잉글랜드, 우루과이, 튀니지(이상 E조), 감비아, 한국(이상 F조)이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전날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김은중 감독은 감비아를 상대로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고려해 대규모 로테이션을 실시했다.
김 감독은 26일 온두라스와 2차전에 나섰던 선수 중 이영준(김천), 이승원(강원), 강성진(서울), 김지수(성남)만 남기고 7명의 선발 명단을 바꿨다.
여기에 수비수 최석현(단국대)이 온두라스전에서 옐로카드 2개로 퇴장당하고, 골키퍼 김준홍(김천)도 프랑스전과 온두라스전에서 각각 옐로카드 하나씩 받아 ‘경고 누적’으로 감비아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온두라스전 득점에 성공했던 박승호(인천)는 발목 골절 부상으로 이번 대회를 아예 접어야 했다.
한국은 감비아를 맞아 이영준을 최전방에 놓고 2선 자리에 이지한(프라이부르크), 이승원, 강성진을 세운 4-2-3-1 전술을 들고나왔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박현빈(인천)과 이찬욱(경남)이 맡고, 최예훈(부산)-황인택(이랜드)-김지수-조영광(서울)이 포백을 구성했다. 문현호(충남아산)는 골키퍼 장갑을 꼈다.
김은중호는 전반 초반부터 무리하지 않고 탐색전을 펼쳤다.
한국은 전반 11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볼을 이어받은 강성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한 게 수비수 맞아 골대를 향하지 못했다. 이날 한국의 첫 슈팅이었다.
감비아의 공세도 묵직했다. 전반 21분 아마다 보장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넘고, 전반 27분 발리오 바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기습적인 슈팅도 골키퍼 문현호의 가슴에 안겼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감비아는 공격진을 끌어올리며 공세적으로 나섰다. 한국은 후반 2분 만에 골 지역 정면에서 감비아의 보장이 시도한 헤더를 골키퍼 문현호가 몸을 날리며 쳐내는 슈퍼세이브로 실점을 막아냈다.
골키퍼 문현호는 후반 5분에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든 만수르 음바예의 강력한 왼발 슈팅을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후반 12분 강성진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한 왼발 슈팅을 시도한 게 골키퍼 정면 쪽을 향해 아쉬움을 남겼다.
감비아의 공세를 역습으로 받아친 한국은 끝내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조별리그 무패’의 좋은 성적으로 16강 진출을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