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량 도난 계속...이모빌라이저 없어
▶ ‘보안 실패’ 이유로 소송 검토
현대, 기아 차량 도난 사건이 전국적으로 계속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버클리시가 두 회사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F 크로니클에 따르면 제시 아레긴 버클리 시장은 시 검찰에 기아와 현대를 상대로 '보안 실패'에 따른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법안을 16일 발표했다. 소송으로 이어지면, 버클리는 클리블랜드, 시애틀, 세인트루이스 등을 따르는 베이지역 도시가 된다.
현대, 기아 차량 도난은 소셜미디어 챌린지를 통해 확산해 전국적인 문제로 부상했다. 소셜미디어 '틱톡' 등에 열쇠 없이 USB 케이블과 스크루 드라이버를 이용해 2011~2022년 사이 제조된 현대, 기아 차에 30초 만에 시동을 걸고 차량을 절도하는 방법, 인증 영상 등이 올라왔고, 전국적으로 많은 이들이 '현대 기아 차량 도난 챌린지'를 따라 하며 막대한 피해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17개 주 법무부 장관은 연방 정부에 수백 대의 현대, 기아 차량을 리콜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아레긴 시장은 "USB 케이블과 스크루 드라이버만 있으면 30초 만에 차들이 사라진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차량이 도난에 매우 취약하게 설계돼 소비자와 공공 안전에 모두 영향을 미치고 경찰 자원에 불필요한 부담을 지고 있다. 공동체와 소비자 안전보다 이익을 우선시하는 기업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버클리 경찰에 따르면 2022년 12월 이전에는 버클리 현대, 기아 차량 도난이 시 전체 차량 도난의 2%를 차지했으나, 최근 38%로 증가했다. 당국은 지난 4월26일 기준 시에서 도난당한 차량이 377대로, 전년 동일 대비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중 현대, 기아 차가 얼마나 차지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3월 버클리 경찰은 도난을 부추기는 소셜 미디어 챌린지를 지적하며, 대중들에게 도난 피해를 막기 위해 더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당국은 현대와 기아 차량이 키를 사용하지 않으면 차량 시동을 차단하는 전자 보안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기 때문에 표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도난 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두 제조업체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고 밝혔으나 제시 아레긴 시장은 업그레이드가 6월까지는 제공되지 않으며, 일부 모델과는 호환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