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RHA 홈페이지 캡쳐
시애틀시와 킹 카운티가 지역 홈리스 문제의 통합 대책기구로 창설한 ‘킹 카운티 리저널 홈리스 국(KCRHA)의 초대 CEO인 마크 돈스가 일이 본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돌연 사임했다.
지난 2년간 KCRHA의 기초를 다지고 운영방향을 설정해온 돈스는 “너무 지쳤다”며 오는 6월16일까지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돈스는 최근 KCRHA의 지원을 받는 일부 비영리기관들로부터 투명성과 기본 행정능력의 결여를 이유로 비난을 받아왔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시애틀시와 카운티의 고위 공직자들은 돈스가 사임할 줄 몰랐다며 그가 담당한 일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그의 사표 자체가 충격적이지는 않다고 밝혔다.
흑인인 돈스는 2021년 카운티 당국이 전국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펼친 인재 모시기 작전 끝에 연봉 24만7,200달러의 KCRHA 총수로 영입됐다. 그는 무숙자 문제 상담에 오랜 경험을 갖고 있으며 특히 홈리스의 인종관련 문제들을 다루는데 일가견을 가진 전문가로 평가받았었다.
관계자들은 돈스의 영입으로 그동안 중구난방이었던 시애틀시와 킹 카운티의 홈리스 대책이 가닥을 잡고 각 유관기관들 사이의 협조도 증진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돈스는 취임하자마자 이 분야의 고질이었던 정치적 술수와 책임 떠넘기기에 가담했다는 비난을 들었다.
일부 관계자들은 돈스가 현실적 장애물을 외면하고 너무 많은 것을 요구했고 주요 이슈를 공표하기에 앞서 주변 사람들을 이해시키려들지 않고 유아독존 식으로 밀어붙였다고 꼬집었다.
돈스는 KCRHA 이사회와 운영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5년이 지난 후 너무 지쳤다. 이제 바턴을 넘겨줄 때가 됐다”고 밝혔다.
돈스는 CEO로 영입되기 전 2019년부터 3년간 킹 카운티의 홈리스 문제 상담역으로 일했다. 그는 CEO로 취임하면서 그 자리에 5년간만 재직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당시 관계자들은 그의 CEO 취임 전 3년 근무는 이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했었다.
한편, 돈스의 후임으로는 현재 KCRHA의 부 CEO인 헬렌 하웰이 서리로 임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