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부 폭로자에 230만달러 보상 합의...시애틀시정부, 더컨 전화기 텍스트 삭제사건 소 취하 조건

2023-05-15 (월) 10: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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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폭로자에 230만달러 보상 합의...시애틀시정부, 더컨 전화기 텍스트 삭제사건 소 취하 조건
<속보> 지난 2021년 제니 더컨 당시 시애틀시장의 공용 핸드폰에서 중요한 문자 메시지들이 삭제된 의혹이 이슈화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후 사임했던 두 내부 폭로자가 시정부로부터 230만달러를 보상 받고 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시애틀타임스는 합의 내용을 공문서 공개법을 통해 킹 카운티 법원으로부터 입수했다며 시정부가 원고인 스테이시 어윈과 킴벌리 퍼레이로에게 각각 2만5,000달러씩의 체불봉급을 포함해 피해보상과 변호사 비용으로 총 230만달러를 지급키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시정부는 자체 변호사 비용으로도 77만여달러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실의 공문서 공개담당 직원이었던 어윈과 퍼레이로는 2021년 여름 캐피털 힐 지역을 점거한 과격 BLM(흑인인권) 시위대에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면서 책임소재 규명을 위해 언론사와 피해상인들로부터 쇄도한 관련자들의 통화 텍스트 공개 요청을 자신들의 상관이 자의적으로 축소해 발표하도록 지시했다며 윤리위원회에 진정했었다.


당시 더컨 시장의 핸드폰을 감식한 범죄수사 전문가는 이 전화기의 통화 텍스트가 30일 후 자동 삭제되도록 전해인 2020년 7월부터 조정돼 있었다고 발표했다.

더컨은 자신이 전화기를 조정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그해 독립기념일에 바닷가에 나갔다가 전화기를 물속에 빠뜨려 시정부 관계부서에 수리하도록 맡겼다고 주장했다.

선출직 공직자가 업무와 관련된 통화 텍스트를 자의적으로 삭제할 경우 중범죄로 최고 5년 징역형을 선고받게 된다.

뒤 이은 조사에서 던컨이 시위진압과 관련해 보고 받고 지시했을 칼멘 베스트 당시 경찰국장과 해롤드 스카긴스 소방국장의 전화기에서도 당시 통화 메시지들이 삭제됐음이 밝혀졌다. 이들 역시 통화 텍스트를 자의적으로 삭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어윈과 퍼레이로는 윤리위원회에 의혹을 제기한 후 상사 및 동료직원들로부터 조롱 받고 따돌림 당해 사표를 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승소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던컨 전화기의 메시지가 삭제된 이유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자신들에 대한 보상금은 시민들의 세금에서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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