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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대 월터 쇼렌스틴 APARC ‘한류의 미래’ 컨퍼런스] “독특한 스토리라인 속 보편적 가치 담아”

2023-04-21 (금)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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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은 작가, 이병헌 배우 K-드라마 재조명

▶ K-드라마, 한국학 주제 미래 방향 논의도

[스탠포드대 월터 쇼렌스틴 APARC ‘한류의 미래’ 컨퍼런스] “독특한 스토리라인 속 보편적 가치 담아”

배우 이병헌씨가 배우가 되기까지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스탠포드대 아태연구소>

[스탠포드대 월터 쇼렌스틴 APARC ‘한류의 미래’ 컨퍼런스] “독특한 스토리라인 속 보편적 가치 담아”

‘사랑의 불시착’ 등으로 유명한 박지은 작가가 문화와 배경이 다른 K-드라마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를 공유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지은 작가, 레이몬드 하 통역가, 이영진 스탠포드대 이영진 희곡 교수. <사진 스탠포드대 아태연구소>


스탠포드대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APARC)가 주최한 '한류의 미래' 컨퍼런스가 지난 19일 열려 K-드라마를 재조명하고 미래 방향을 논의하는 등 한국 소프트 파워의 위상을 보여줬다.

올해 연구소 설립 4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컨퍼런스에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사랑의 불시착'으로 유명한 박지은 작가와 '아이리스', '미스터 션샤인' 등 한국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레드:더 레전드' 등 할리우드 영화에도 출연한 배우 이병헌 씨가 참석해 청중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기욱 스탠포드 대학 아태연구소장은 "과거에는 학생들이 한국 경제와 북한에 대한 궁금증으로 한국학을 들었지만 현재는 K-팝과 K-드라마 등 한국 문화를 통해 유입되는 학생들이 많다"며 "한국 문화가 글로벌 트렌드를 이끄는 만큼 오늘날 한국 문화의 인기가 전 세계로 뻗은 것을 보면 놀랍다"고 말했다.
윤상수 SF 총영사는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핵심적인 이유는 않은 스토리라인 안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감정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작가, 배우, 감독, 프로듀서가 진정한 문화 외교관"이라고 말했다.


1부에서 박지은 작가는 스탠포드대 이영진 희곡 교수와 대담을 통해 드라마 작가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특히 남북한을 다룬 스토리라인을 지닌 '사랑의 불시착'이 어떻게 문화가 다른 해외 관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 작가는 "연인 사이를 넘어서 보편적인 그리움의 정서가 묻어있다"며 "낯선 소재임에도 관객들은 보물찾기하듯 보편적인 가치와 재미를 찾아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데프나 주 스탠포드 대학 동아시아 언어 교수와 김주옥 텍사스 A&M대 커뮤니케이션 부교수, 크리스토퍼 한스콤 UCLA 아시아 언어·문화 교수 등은 2부 발표자로 나와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K-드라마와 한국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대화를 나눴다.

배우 이병헌 씨는 영화배우로서 입지를 다지게 된 계기와 2009년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을 통한 할리우드 진출 및 작품 활동에 대해 경험을 공유했다. 캐스팅제의를 받았으나 출연하지 못한 아쉬웠던 작품으로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른 기생충과 올드보이, 헤어질 결심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쇼렌스틴 연구소 내 한국학 연구센터인 '코리아 프로그램' 개설 20주년을 기념해 K-팝을 주제로 한 콘퍼런스가 마련된 바 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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