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언 - 사랑의 실천

2023-03-29 (수) 한재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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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자신을 돌아보는 사순절을 보내고 있다. 다른 때보다 예수님 사랑을 보여주고 살아야 한다. 지난번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지진이 나서 많은 희생자를 냈다. 그래서 기독교 단체들이 저들을 돕기 위해 모금을 하고 있다.

모금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마음이 열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마음을 열고 모금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앞으로도 계속 그런 자세로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참여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더 깊이 조심스럽게 공의롭게 모금된 헌금을 사용해야 한다. 이때 우리의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 인간관계가 앞선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는 모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모금은 여러 곳에서 이루어지더라도 사용하는 데는 마음이 일치해야 효과적이며 또 사랑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튀르키예와 시리아, 두 나라는 기독교를 싫어하고 적대시 하는 나라이다. 지난번 기사를 보니 세계적십자사가 저들을 돕는데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 표시가 적십자이기에 저들은 십자가를 보고 기독교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 정도로 기독교를 싫어하는 이슬람들이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전달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먼저 우리에게 예수사랑이 넘치는 신앙고백이 필요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모금된 돈을 정부기관이나 단체에 주자고 한다. 모든 단체들은 모금된 돈의 25%까지는 일반비용으로 사용하게 되어있다. 이리저리 쓰다보면 직접 사용보다는 훨씬 많은 과외지출이 나오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정성된 헌금이 바르게, 옳은 자리에서 사용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어떤 교회는 교단으로 보내고 어떤 교회는 관계된 선교기관에 보내고 또 아는 선교사님이 계시면 그곳을 통해서 쓰이도록 하겠다고 한다. 우리가 알 것은 어느 통로가 효율적이냐다.

몇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 아이티에 지진이 나서 많은 교회들이 모금을 했다. 뉴욕교협과 뉴저지 필라 교협들이 협력하여 12만 달러가 모아졌다. 그때도 산발적으로 쓰지 않고 처음 선교를 시작했고 그곳의 사정을 제일 잘 알고 있는 박선교사를 통해서 사용하도록 보내졌다. 가장 효과 있게, 바른 곳에 사용이 된 것이다.

그때 내가 한 가지 모순을 보았다. 코이카(Koica) 라는 기관이 있는데 한국 외교부 소속으로 제3국의 어려움을 도와주는 기관이다. 그런데 그 기관 책임자가 세 얻어 살고 있는 곳에 들렀는데 그 집의 월세로 6,500달러를 지불하고 있음을 보고 깜짝 놀랐다. 국가 돈이기에 더 바르게 써야하고 아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모아진 헌금이 바르게 사용되는 일에 지혜로운 길을 준비해야 한다. 성경에서도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 했다. 교회 담임목사나 단체장들이 어떤 철학을 가지느냐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진다.

헌금이 얼마가 되던지 한 곳에 모아져서 바르게 사용되도록 기도하며 길을 찾아야 한다. 특히 이슬람들에게 사랑을 나누는 데는 더욱더 깊은 기도와 준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앞으로는 이런 모금이 없어야겠지만 일이 생기면 창구가 하나가 되어 마음과 뜻이 같아야 한다.

이번 사랑의 전달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이 저들의 마음을 울리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새벽마다 저들을 위해 기도하는 결과의 열매가 많이 맺었으면 한다. 사람이 세상이나 인류역사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아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주를 창조하신 전능자의 뜻을 따라 돌아가는 세상을 보는 눈이 열림을 보고 싶다.

<한재홍/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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