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사진제공=Mnet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주식 보유지분 전량을 처분한다.
하이브는 24일(한국시간) "SM 주식 75만7327주 전체를 약 2조8865억원에 처분한다"라고 공시했다. 이는 앞서 카카오가 제시한 공개매수 방식으로 주당 가격 15만원이다.
하이브는 처분 목적으로 "발행회사의 경영권 취득을 철회함에 따라 보유 지분의 공개매수 참여 후 일부 또는 전부 매도 결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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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SM의 4대 주주였던 컴투스 역시 카카오의 공개매수 방식에 따라 지분 4.2% 전량을 처분한다고 밝혔다. 컴투스는 "SM 지분 99만 1902주를 1487억 8530만 원에 매각한다"라며 처분 목적으로 "투자 수익 실현"이라고 전했다.
앞서 하이브는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와 체결한 주식매매계약과 공개매수를 통해 주당 12만원에 SM 주식을 매입했다. 하이브는 12만원에 사들인 SM 주식을 15만원에 팔게 되면서 주당 3만원의 시세 차익을 노리게 됐다. 이에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127억 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지난 2월 하이브와 카카오는 SM 경영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하이브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고,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라며 SM 경영권을 포기했다.
또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SM 인수전과 관련해 "승과 패가 있다고 하지만 인수는 오기라든지 누군가를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해선 안 된다. 미래 가치에 따라 판단해야 하고 상장사로서 고민해야 하는 일"이라며 "이렇게 얘기해도 '졌지만 잘 싸웠다'(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 의장은 이 전 총괄에 대해서도 "합의 중간 이수만 씨에게 말할 수 없었다. 끝나고 (SM 인수전 포기한) 이유를 밝혔다. 특별한 감정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있는 그대로 말하면 '이길 수 있는데 왜 그만하지?'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