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명 사망·5명 중태...피해자 모두 재학생
▶ 40대 용의자 자살
13일밤 총격사건이 발생한 미시간주 이스트 랜딩 미시간 주립대 버키 홀 주변에서 무장경찰들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로이터>
총격범 앤소니 맥래.<미시간주 교정국>
13일 저녁 미시간주 이스트랜싱에 있는 미시간주립대(MSU)에서 총기난사로 최소 3명이 숨지고 최소 5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AP·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이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크리스 로즈먼 미시간주립대 캠퍼스경찰서 부서장은 14일 브리핑에서 3명의 사망자와 5명의 부상자가 모두 이 대학 재학생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5명의 부상자는 모두 중태다.
전날 밤 경찰과 대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용의자는 앤서니 맥래(43)라는 흑인 남성으로 이 대학 직원이나 학생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총격 사건은 13일 오후 8시 18분께 '버키 홀'이라는 건물에서 시작됐으며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학생회관 근처에서도 발생했다.
로즈먼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용의자의) 동기가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범행 동기를 계속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인 오후 8시 30분께 학생들, 학부모들, 인근 주민들에게 외출하지 말고 안전한 곳에 머무르도록 명령을 내렸으나, 숨진 용의자를 발견한 후 이를 해제했다.
대학 당국은 48시간 동안 수업과 운동부 활동 등을 모두 취소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딸이 MSU에 다니는 WDIV-TV의 기상전문기자 킴 애덤스는 시청자들에게 "(학생들이) 어두운 방에서 불을 모두 끈 채 숨어 있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방송사는 디트로이트 지역의 NBC 제휴사다.
학교에서 동쪽으로 수백피트 거리에 사는 이 대학 3학년생 에이던 켈리는 AP통신에 "모든 것이 매우 무섭다"며 안부 문자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문을 잠그고 창문을 가렸다며 사이렌이 쉴 새 없이 울리고 헬리콥터가 머리 위를 돌아다니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MSU는 디트로이트에서 북서쪽으로 약 90마일 거리에 있으며, 재학생 수는 약 5만명이다.
한편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주지사는 전날 총격이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교 총격 5주년을 앞두고 벌어졌다고 지적하면서 "이것(총기 난사)은 미국만의 특별한 문제"라고 말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미시간주립대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애도 성명을 내고 의회에 모든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조회, 공격용 총기와 대용량 탄창 판매 금지 등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의회가 꼭 행동에 나서 상식적인 수준의 총기 규제법을 제정해야 한다"며 "모든 미국인이 '이제 그만'을 외치고 의회에 행동을 요구할 때"라고 말했다.
또 위험한 인물로부터 총기를 압수할 수 있는 '위험신호법'(red flag law)을 제대로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법무부는 49개 주와 영토에서 위험신호법을 포함한 총기 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도록 2억3천100만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